가족 모두가 장애인인 초등학생이 백혈병을 앓고 있으면서도 가정형편이 어려워 병원 진료조차 받지 못하고 있어 주변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대전 변동초등학교 3학년인 박미현양은 5년전부터 앓기 시작한 백혈병을 치료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약을 복용한 탓에 간과 신장기능이 떨어져 온몸이 부어오르고 걷기조차 힘들어 등교도 못하고 있다.

더욱이 이제는 가정형편도 점차 어려워져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데다 움직이는 것이 불편해 하루종일 방안에서 막연히 세월을 보내는 것이 전부다.

부모와 박양 세식구가 전부인 가족은 아버지가 지체장애인이고 어머니는 정신박약자로 환자를 돌봐줄 여력도 없어 동사무소에서 지원되는 적은 금액으로 월세를 내고 생활비를 충당하는 실정이다.
박양의 아버지 박준식씨(57)는 딸의 치료비를 한푼이라도 마련해 보기 위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수세미굛모기향 등 잡화를 들고 거리로 나서고 있지만 주위의 무관심에 한숨만 가득할 뿐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겨우살이까지 걱정해야 하는 박씨는 생각만큼 주위의 호응이 없는데다 고향이 북한이라서 주위에 도움을 요청할 만한 변변한 곳도 없다.

다만 불구인 자신의 불편은 잊고살 수 있지만 하나뿐인 딸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아 학교에서 친구들과 공부하고 뛰어노는 모습을 보는 것이 유일한 바램이고 희망이다.
오늘도 박씨는 딸의 치료비를 벌기 위해 휠체어에 몸을 싣고 있다. (042-525-5559) 한권수kshan@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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