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박노성 '충북청주 미소금융' 회장

"어려운 이들이 '미소'짓도록 할 겁니다. '미소금융'은 어려운 이들에게 희망이니까요."

오는 28일 문을 여는 '충북청주 미소금융'의 박노성(64) 초대 회장은 이같이 소감은 밝혔다.

(사)'충북청주 미소금융'의 박노성 초대회장. / 김미정
그는 앞으로 충북지역 내 금융소외계층, 저소득층에게 소액대출을 지원해 사회·경제적 자립 기반 마련에 힘을 보태게 된다. 40년간 교육자의 길을 걸어온 그는 활발한 자원봉사활동이 지점 대표자 선정에 고려됐다.

"돈이 없어서 고생하는 분들 이제 '미소금융'에서 도와드릴테니 힘 내세요! 단 돈 200만원이 없어서 리어카도 못 사시는 분들, 신용불량자들, 그런 분들을 돕고 싶어요. 무보수 명예직이지만 어려운 이들을 한 명이라도 더 돕기 위해 열심히 뛰어다닐 겁니다."

미소금융의 지원대상은 그야말로 경제사정이 어려운 이들. 제도권 금융회사 접근이 어려운 신용등급 7등급 이하, 전 재산 8천500만원 이하, 전 재산 중 부채비율이 50% 이하, 개인회생중인 자, 파산면책 후 5년 이상 경과자 등이다. 무점포, 노점상 등 영세사업자도 1인당 500만원씩 지원한다.

"저는 여덟살 때 아버지를 여의고 나무꾼, 엿장사 등 안 해본 것이 없어요. 가난 속에서 어렵게 학업을 이어가며 살아왔고 지금도 월 30만원의 전세방에서 살고 있어요. 누구보다도 어려운 이들의 딱한 사정과 심정을 잘 압니다. 그들에게 힘과 용기를 줄 수 있다면 좋겠어요."

그는 2010년 20억 대출을 신청해 200명 구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후원금을 받아서라도 지원폭을 늘리겠다는 의지다. 충북청주지점을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점으로 만들겠다는 포부도 가지고 있다.

(사)'충북청주 미소금융'의 박노성 회장이 계획을 말하고 있다. / 김미정
박 회장은 2007년 충북도교육감선거에서 고배를 마신 뒤 2년만에 재기에 성공했다. 어려움을 딛고 일어난만큼 '미소금융' 회장직에 남다른 애정이 간다.

"2년간 칩거생활을 하면서 재기할 기회를 찾고 있었는데 뜻깊은 일을 맡게 돼 너무 좋습니다. 한 모임에 갔다가 교육계 선배들이 "우리 박 교육장이 해냈구나", "힘내라"면서 박수를 쳐주는데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라구요. 고생 끝에 낙이 온다고 이제는 남에게 신세진 것들 천천히 갚아나갈 생각입니다."

그의 좌우명은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아무리 어려운 역경이 닥쳐도 실망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면 하늘도 외면하지 않는다는 그 뜻을 이제는 어려운 이들에게도 나눠줄 계획이다.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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