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800만 톤 규모(400만 톤 고로 2기)의 일관제철소를 건설하고 있는 현대제철이 1고로에 첫 불을 댕기는 화입(火入)식을 가졌다.

현대제철은 5일 당진 일관제철소 고로공장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마크 솔비 폴워스사 사장 등 내외빈과 임직원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현대제철 일관제철소 제1고로 화입식' 행사를 개최했다.

◇일관제철소의 심장인 '고로'의 가동 의미

화입식은 철광석과 코크스가 장입되어 있는 고로의 하단부에 처음으로 불씨를 넣는 행사로 일관제철소의 심장인 고로가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함을 의미한다.

지상 110m 높이로 우뚝 솟아 일관제철소의 상징으로 불리는 고로가 화입과 동시에 생명을 얻고 끊임없이 붉은 쇳물을 토해내는 용광로 본연의 기능을 발휘하게 된다.

정몽구 회장은 이날 기념사를 통해 "2006년 10월27일 기공식 이후 전 임직원이 한국 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마련한다는 사명감으로 땀과 열정을 바쳐 일관제철소 건설에 매진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그 결과 당초 계획에서 한 치의 어긋남도 없이 공사를 진행할 수 있었으며 3년여 만에 제1고로 화입식을 거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현대제철은 전 세계적인 경기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일관제철소 건설에 5조8400억 원의 대규모 투자를 통해 약 17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지역 및 국가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회장은 "향후 현대제철의 일관제철소가 세계 최고 수준의 제품경쟁력을 갖춘 친환경 제철소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임직원 모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축사에 나선 마크 솔비 사장은 "오늘 가동되는 현대제철의 제1고로는 폴워스가 공급한 고로 가운데 가장 큰 모델로 최고의 기술력을 동원해 제작한 설비"라며 "현대제철이 세계 제일의 철강업체로 도약하는데 함께 할 수 있다는 것을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의 환경경영 철학 반영해 친환경 고로로 건설

고로는 철광석을 녹여 선철(銑鐵, Pig Iron)을 만드는 제선(製銑)공정의 핵심설비로 소결공장과 코크스공장에서 제조한 소결광과 코크스를 원료로 사용한다.

여기서 나온 쇳물은 다음 공정인 제강(製鋼)공장으로 보내져 불순물을 제거하고 실생활에 사용할 수 있는 강철(鋼鐵, Steel)로 만들어진다.

이후 연속주조(連續鑄造)공장에서 슬래브(Slab)로 만들어진 뒤 열연공장과 후판공장으로 보내져 최종 제품인 자동차용 열연강판과 조선용 후판으로 탄생되는 것이다.

현대제철의 고로는 내용적 5250㎥, 최대 직경 17m, 높이 110m의 대형 고로로 세계 최고 수준의 엔지니어링이 도입된 최신 설비이며, 조업이 정상궤도에 오를 경우 기존 고로에 비해 품질과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설계 당시 국내 최대 용적으로 설계된 이 고로는 정몽구 회장의 환경경영 철학을 반영해 최신 친환경기술이 적용된 설비로 만들어졌다.

무엇보다 현대제철이 기존 일관제철소와 크게 차별화되는 점은 고로에 장입되는 제철원료를 하역, 이송, 보관하는 시스템이 모두 밀폐형으로 운영되는 전 세계 최초의 녹색제철소라는 것이다.

항만에서부터 철광석과 유연탄 등 제철원료를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로 하역하고 밀폐형 벨트컨베이어를 이용해 이송함으로써 먼지와 소음을 차단할 수 있으며 제철원료 저장고도 완전 밀폐형으로 건설됐다.

이와 함께 일관제철소 개별 공장에도 설계단계부터 최신의 친환경 설비와 환경오염 방지 기기들을 도입함으로써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에 부합되는 세계적인 친환경제철소가 본격적으로 가동하는 것이다.

정몽구 회장의 친환경 제철소 건설 의지는 2006년 10월27일 일관제철소 기공식에서도 나타났다.

당시 정 회장은 "당진 일관제철소는 설계단계에서부터 최신 친환경 설비와 환경오염 방지 기기들을 도입하기 때문에 지역과 상생하는 친환경적인 일관제철소가 건설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현대제철은 일관제철사업 부지 조성공사에 돌입한 이후 2007년 7월 밀폐형 원료처리시설 착공식을 가장 먼저 시작했으며, 이는 친환경설비에 역점을 두겠다는 정몽구 회장의 강한 신념에서 비롯됐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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