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노인 발길 묶여 불편 … 식당 매출 '뚝'

이틀동안 내린 폭설과 계속된 한파로 인해 결빙구간이 늘면서 시민들도 희비가 엇갈렸다.

수은주가 영하권으로 뚝 떨어지면서 곳곳에 결빙구간이 생겨 충북소방본부에 눈길사고 신고는 145건이 접수됐으며 140여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처럼 결빙구간이 늘면서 연일 사고가 발생하는 등 빙판길에 따른 시민들의 표정도 다양했다.

◆ 노인·장애인 발 꽁꽁 묶여

골목마다 빙판길이 늘면서 전동휠체어를 이용하는 장애인이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의 발길이 묶였다.

공원을 자주 찾는 김모(73)씨는 "평상시 같으면 중앙공원에 전동휠체어를 타고 마실나오는 노인들이 많았다"며 "눈이 내리면 전동휠체어가 움직일 수 없기 때문에 대다수 노인들의 집에서 거의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청주지체장애인협회 관계자도 "2007년 충북지역에 약 2천대 이상의 전동휠체어가 보급됐다"며 "지금은 더 많이 보급되어 있을 텐데 이런 노인들과 장애인들이 눈이 내리면서 밖을 나가지 못한다"고 말했다.

◆ 눈길 사고 병원 신세 속출

지난 4일 오후 4시26분께 충주시 교연동에서 최모(71)할머니가 눈길에 미끄러져 출동한 119의 구조를 받아 병원으로 후송됐다.

이처럼 빙판길에 넘어져 병원신세를 지는 시민들이 속출하면서 병원은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청주 A병원의 경우 빙판길 낙상사고로 인한 외래진료가 하루평균 20명에 응급실 환자 15명 등 평소보다 약 3배 이상 환자가 증가했다.

A병원 관계자는 "눈길 교통사고 등으로 병원을 찾는 사람들까지 하면 이보다 더 많다"며 "4일 아침부터 눈이 갑자기 내리면서 덩달아 환자가 급증해 사람들의 제때 치료받지 못하고 한참을 기다리는 경우가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 철물점 매상↑, 식당 매상↓

이틀새 청주 8.6cm, 충주 15.1cm, 제천 24cm(5일 오전 7시기준) 등의 적설량을 보이면서 제설도구(넉가래, 눈삽)등을 판매하는 철물점의 경우 평소보다 매상이 5배이상 증가했다. 일부 철물점에서는 제설도구가 부족해 품귀현상까지 일고 있다.

이와 반대로 관공서 주변의 식당가는 매상이 절반이상 줄면서 이틀간 내린눈을 원망했다.

청주시청 근처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윤모(38)씨는 "눈이 많이 내리고 한파 때문에 회사원과 공무원들이 구내식당을 이용하고 외부로 나와 식사하는 것을 자제하는 것 같다"며 "배달이 간간히 들어오기는 하는데 이도 길이 미끄러워 거리가 먼 곳은 오토바이 운행이 어려워 받지 않고 있다"고 토로했다. / 신국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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