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진의 숨은 풍경

코끝에 끝없이 묻어나는 갯내음, 물을 박차고 시원하게 날아오르는 텃새의 그림같은 갯벌체험 풍경을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풍부한 어패류가 생산되는 충남 당진의 서해안 갯벌이다.

당진갯벌은 갯지렁이가 유난히 많아 맑고 깨끗한 것이 특징이다. 육지에서 엄청난 폐수가 바다로 흘러들어도 갯벌이 아직 살아있는 것은 갯지렁이들이 폐수에 들어있는 유기물들을 끊임없이 먹기 때문이다.

충남 당진이 서해안 고속도로와 당진~대전 고속도로의 영향으로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묶으면서 1일 코스의 바다 체험 여행지로 각광을 받고 있다.

왜목마을과 성구미 포구, 한진포구와 같은 운치있는 마을에서 느낄 수 있는 갯벌과 염전, 그리고 허브체험, 해병대의 씩씩한 기상을 체험해 보는 삽교호관광지의 함상공원 등 당진의 겨울풍경은 파스텔톤 수채화를 연상시킨다.

# 소박하고 예쁜 왜목마을

당진의 대표적인 관광지는 왜목마을이다. 서해안임에도 해돋이를 볼 수 있는 이유는 지형이 남북으로 길게 뻗은 땅 꼬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인데 한 장소에서 해돋이는 물론 해넘이와 달넘이까지 볼 수 있는 전국에서 유일한 곳이다.

소박하면서도 예쁘고 서정적인 왜목마을은 석문산에 오르면 시원스런 해변이 내려다보이는데 서쪽 도비도와 난지도로 떨어지는 낙조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하다. 선착장 주변의 기암괴석과 마을 건너편 올망졸망한 조그만 섬, 포구의 어선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썰물이 되면 조개, 고둥, 낙지를 잡거나 굴따기 체험을 할 수 있다.

# 성구미포구의 간재미도 일미

전국적으로 미식가들이 찾고 있는 성구미포구의 간재미는 3월에서 5월, 6월이 제철이고, 그 이후 알을 품으면 조금 뻣뻣해져 가을에야 제 맛을 찾을 수 있다. 포구에서 불과 2~3분 거리에 있는 천일염을 생산하는 염전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바닷물일 뿐인데, 태양빛을 쬐는 것만으로 소금이 만들어지는 것은 보기만 해도 신기한 풍경이다.

# 박속낙지탕 한그릇에 힘 '불끈'

바다를 끼고 있는 당진은 먹거리가 풍부하다. 안섬포구는 박속낙지탕이 일품인데 새끼 낳은 소에게 당진산 낙지 한 두 마리를 먹이면 금세 기력을 되찾는다고 한다. 낙지에 박속을 잘라 넣으면 시원한 국물이 우러나는데 숙취해소에 그만이다.

장고항에서는 당진의 특미이며 전국의 별미인 실치를 맛볼 수 있는데, 100% 자연산으로 3월 중순부터 4월말까지 맛볼 수 있다.

특히, 왜목마을 해돋이로 유명한 노적봉이 있는 끝자락에서 갯바위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실치회는 그물에 잡혀 물에서 나오면 채 1~2분도 안돼 바로 죽기 때문에 당진에서만 맛볼 수 있다.


# 함상공원, 해양문화교육의 장

또한, 함상공원에는 퇴역함정을 군함테마공원으로 꾸민 상륙함과 구축함이 있는데 해군과 해병대의 생활을 몸소 체험하고 해양 문화와 과학성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륙함 내부에는 해군과 해병대의 역사와 문화 등이 자세히 전시돼 있으며 구축함에는 원래 사용되었던 함교와 전투정보실, 통신실, 함장실, 사관실 등을 둘러볼 수 있다.

#'섬'속의 난지도해수욕장 운치

당진군 석문면 난지도리에 위치한 난지도 해수욕장은 '섬'속의 해수욕장으로 수심이 얕고 수온이 섭씨 20~23도 정도로 비교적 따뜻하다. 깨끗한 바닷물의 청정빛깔과 소나무숲이 해변을 감싸고 있어 운치 있고 시원스러움을 느끼게 해 준다.

이곳은 난지도 자연경관과 어우러진 가족단위 피서지로 백사장 서북쪽의 암석해안에서는 우럭, 놀래미 등이 잘 낚이는 바다낚시 지역으로 낚시와 해수욕을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전천후 휴양지로 유명하다. 특히 여객선을 이용해 해수욕장으로 들어가기 때문에 주변의 크고 작은 아름다운 섬과 절경을 마음껏 즐길 수 있다. 이진은 / 당진

겨울바다 / 유영석

겨울바다로 가자 메워진 가슴을 열어보자
스치는 바람 보며 너의 슬픔 같이하자

너에게 있던 모든 괴로움들은
파도에 던져버려 잊어버리고
허탈한 마음으로 하늘을 보라

너무나 아름다운 곳을
겨울 바다로 그대와 달려가고파

파도가 숨쉬는 곳에
끝없이 멀리보이는 수평선까지
넘치는 기쁨을 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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