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천 영하 25.8도 기록 화물차 운행못해 시멘트회사 차질

충북 제천에 지난 4∼5일 30㎝ 폭설에 이어 7일 오전 수은주가 영하 25.8도를 기록하면서 화물차량 운행정지, 간이상수도 동파 등 도내 북부권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더욱이 예년같은 삼한사온이 나타나지 않고 한파가 길어질 경우 물류에 타격이 심각해지고 고지대 주민들의 생활불편이 심해질 전망이다.

또 연일 계속되는 강 추위로 난방을 위해 보일러를 무리하게 작동하는 주택이 늘면서 이로 인한 화재가 잇따라 발생, 주의가 요구된다.

◆시멘트회사 하루 2천톤 차질

시멘트 회사들은 제품을 열차와 자동차로 나눠서 전국 분공장으로 운반한다.

보통 열차 대 자동차의 운송비율은 6대4 정도를 유지한다. 열차로 운송하는 것이 물류비용 면에서는 경쟁력이 있지만 전국 분공장까지 직접 연결하거나 대형 거래처로 가기위해서는 자동차 운송도 필수적이다.

제천시 송학면 아세아시멘트의 경우 지난 6일 28대, 7일 30대 정도의 BCT(벌크시멘트트레일러)만 공장문을 나섰다. 영하 20도가 넘으면 경유를 사용하는 차량에 시동이 제대로 걸리지않는 데다 운전사들이 빙판길 운행을 달갑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아침일찍 출발하지 못하고 정오가 지나서 정상적인 운송을 시작했다.

요즘 하루 7천톤을 생산하고 있으나 2천톤 정도의 물류가 차질을 빚은 셈이다. 운송사 관계자는 "일부 운전사들이 경유에 등유를 섞어 비상운행에 들어갔으나 아주 급하지 않은 경우는 이마저 하지않는다"면서 "전국적으로 춥다는 제천에서도 시동을 켜지못해 화물차량을 운반하지 못한 경우는 매우 드물다"고 말했다.

◆농촌지역 상수원 얼어붙어

제천시 봉양읍 공전리 20여가구 주민들은 암반관정에서 나오는 지하수를 이용하고 있으나 펌프에 연결된 배관이 얼어붙어 7일 식수는 물론 허드렛물조차 구할 수 없어 급한대로 제천소방서에서 식수를 공급받았다.

제천시 백운면 덕동리 정승골 5가구도 간이상수도가 얼어 불편을 겪고있고 지난 6일 제천시 봉양읍 원박리 장애인 연수원에서도 물이 떨어져 제천소방서에 긴급 급수 지원을 요청해 1만3천ℓ를 받았다.

단양군 대강면 당동리 4가구도 지하수를 가압장치로 끌어올려 물을 사용하고 있으나 수도관 자체가 이번 추위로 얼어붙어 6∼7일 급수에 어려움을 겪었다.

단양군 영춘면 장발리 장용남(63)씨는 고지대 단독가구로 간이상수도가 새해 첫날부터 얼어붙어 수돗물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보일러 화재 잇따라

6일 밤 11시 30분께 청주시 상당구 내덕동 박모씨의 집 보일러실에서 화재가 발생해 50여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됐다. 또 지난 5일 오전 11시 30분께 충북 음성군 음성읍 이모(48)씨의 잡에서 보일러 모터가 전기적인 요인으로 화재가 발생, 2천800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이에앞서 이날 오후 9시 43분께 청원군 부용면 김모(49)씨의 주택에서도 화재가 발생, 30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경찰과 소방본부는 집에 설치된 화목보일러의 연통 과열로 인한 화재로 추정하고 정확한 사고원인을 조사 중이다.

소방관계자는 "갑작스런 추위로 인해 충북지역에서 크고작은 화재가 많이 발생하고 있다"며 "그 중에서도 보일러로 인한 사고가 이틀동안 3건이나 발생했다"고 말했다. / 이보환·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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