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기업도시 반응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확정으로 혁신도시와 기업도시의 차질이 불가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부신도시(혁신도시)가 건설되는 충북 음성 주민들은 11일 '세종시 수정안은 새로울 것이 없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 등 격앙된 모습을 보였다.

음성 주민들은 "대학과 기업 등 교육과 문화복지, 과학경제 등의 기능은 이미 당초 원안에도 포함됐던 내용으로 수정안은 당초 원안에서 행정부처 이전을 제외하고는 새로울 것 없는 졸속 대안에 불과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특히 주민들은 "균형발전과 과밀방지라는 큰 철학을 수정하는 이유와 철학이 없다"며 "무엇보다 합헌 결정과 함께 지난 5년간 추진돼 온 행정도시를 뒤집는 대통령과 정부의 약속을 믿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음성군의 한 공무원은 "단지 조그마한 기업도시 하나 만들기 위해 결단을 내린 게 아니다"라며 "말도 안되는 사기극에 휘말린 느낌을 지울 수 없고 차라리 모든 것을 차라리 처음으로 되돌리고 싶다"고 밝혔다.

주민 남기숙씨(여·45)도 "지난 5년 동안 준비해 온 계획을 3개월 만에 수정한다는 것 자체가 졸속이라는 방증"이라며 "고려대와 카이스트, 기업 등 역시 원안에 모두 포함됐던 것으로 마치 정부가 많은 것을 지원해주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부가 세종시를 교육과학중심 경제도시로 전환한다는 방침을 발표하면서 선수분양에 들어간 충주기업도시도 큰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충주기업도시 관계자는 "일단 기업도시 내부에서도 이번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발표를 놓고 기업 유치에 큰 걱정을 하고 있지만 충주기업도시가 세종시보다 분양가가 낮고 산업용지가 차지하는 비율이 낮기 때문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그러나 '큰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라는 기업도시 측의 이같은 주장과는 달리 교육 문제와 정주여건 등 각종 측면에서 세종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져 기업도시도 적잖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석이다. / 정구철·이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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