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충돌 양상속 후폭풍… 시계 제로

정부의 11일 행정중심복합도시(세종시) 수정안 발표와 관련, '뜨거운 감자'인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로 넘어오게 되면서 한나라당은 친이(친이명박계)-친박(친박근혜계)간에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는 등 정면 충돌 양상을 띠고 있다.

또 민주당을 비롯, 자유선진당 민노당 등 야당은 일제히 세종시 수정안에 대해 '원안추진'을 강조하며 반발해 향후 국회에서 행정중심복합도시특별법 개정안에 대한 처리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이날 발표된 수정안을 둘러싸고 여당내 친이-친박계 의원들간의 갈등은 더욱 심화되는 양상이다.

친이계의 정두언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대통령께서는 세종시를 충청도와 나라의 이로운 쪽으로 만들어가자는 것인데 수정안이 나오기도 전에 (박근혜 전 대표가) 반대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그는 "친박계 의원들 중 상당수가 세종시 수정쪽에 마음을 두고 있지만 박 전 대표가 미리 수정안 의견을 내지 못하도록 막는다"며 "2월 국회에서 세종시 수정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친박계인 이성헌 의원은 이에대해 논평을 내어 "'신뢰'가 무너질 경우 국가 백년대계가 흔들릴 수 있지만 행정부처 몇 개 이전으로 국가 백년대계가 흔들릴 수는 없다"며 "수정안이 원안보다 더 나쁘다"고 비판했다.

앞서 친박계의 대변인격인 이정현 의원은 "수백번 약속하고 157건의 연구용역을 거쳐 마련한 세종시 원안을 몇 달만에 뒤집는다면 앞으로 선거에서 한나라당이 무슨 공약을 할수 있겠는가"라며 "엎어질지도 모를 공약을 보고 한나라당에 투표를 하라는 뜻인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국민과의 약속을 지키려는 박 전 대표의 뜻은 천재지변이 나도, 하늘이 두 쪽 나도, 친이명박계가 박 전 대표를 짓밟고 가더라도 변화 없을 것"이라며 "지금 사즉생의 각오로 싸우고 있다"고 말해 친이계와의 일전을 예고 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새로울 것이 아무 것도 없다"며 "행복도시의 행정기능을 다른 기능으로 대체함으로써 원래 입법 취지를 완전히 무시했다"고 비하한 뒤 "진지하고 성실하게 싸워 이명박 정권의 국가균형발전 폐기, 행복도시 폐기 기도에 맞서 꼭 승리해야 한다"며 결의를 다짐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는 "정부가 오늘 행복도시를 불행한 도시로 만들겠다고 선언한 것 같다"며 "이제 전열을 가다듬어 세종시 원안사수를 위해 최선을 다하자"며 "2월 임시국회때 법안을 가져오면 이를 막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특히 "국민과 함께 정부의 세종시 백지화 음모를 저지하기 위해 정권 심판 운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정부 발표에는 국정의 심오한 철학이나 원대한 비전은 전혀 없다. 오직 충청권에 신도시 하나 더 만들겠다는 단견과 오기만 드러냈을 뿐"이라며 "(세종시 수정안을 위한) 국회법률개정작업까지 간다면 법 개정작업을 막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선진당의 이날 '세종시 수정안 결사저지 및 규탄대회'에 참석, 삭발식을 갖고 세종시 원안추진을 위한 투쟁에 적극 나섰다.

친박연대는 전지명 대변인은 세종시 토지 수용자들의 환매 요구 및 위헌소지 발생의 가능성을 우려하며 수정안에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밖에 진보신당 노회찬 대표는 "재벌과 대학 옆구리를 찔러 또 다른 괴물을 만들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맹비난 했고,민주노동당 강기갑 대표는 "정치적 이해관계를 넘어 균형발전이라는 국가대계를 만들어 내기 위해 반드시 (수정안을) 부결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하는 모든 세력과의 연대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조한국당도 "수정안에 반대한다"며 "정부와 여당, 충청도민, 혁신도시 관계자, 야당 대표자 등이 참여하는 세종시 발전위원회를 구성해 정부안을 포함해 모든 방안을 재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임정기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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