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호남 반발 확산

정부의 행정도시(세종시) 수정안 발표이후 충청권의 반발이 확산되는 가운데 대구 경북 등 영남권과 광주 전남 등 호남권 역시 지역내 산업단지의 공동화 우려 및 세종시의 부지 공급가격이 저렴하다며 반발하는 분위기이다.

대구·경북은 현재 대구·포항·구미·영천 등지에 국가산업단지를 추진 중인데 정부의 파격적인 지원에 따른 대기업들의 세종시 쏠림을 우려하고 있다.

대구·경북에서 조성 또는 계획중에 있는 단지는 대구 6개와 경북 57개 등 무려 61곳에 이르고 있다.

대구는 달성군 대구테크노폴리스와 대구사이언스파크, 첨단복합의료단지, 성서5차 산업단지, 수성의료지구, 이시아폴리스 등이 현재 산업용지를 분양하고 있거나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은 포항블루밸리(620만㎡)와 구미 4국가단지(679만㎡), 하이테크밸리(934만㎡) 등 3개 국가산업단지와 안동 바이오단지(94만㎡), 영천 산업단지(147만㎡)등 17개 일반산업단지 조성 공사가 진행중에 있으며 향후 국가산업단지 1곳을 포함해 37개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대구시와 경북도관계자는 "올해부터 2∼3년간 대구경북 지역내 산업단지 분양이 본격화되지만 세종시 여파로 전국 시도 중 대구경북이 가장 큰 피해를 입게 됐다"며 "특단의 대책이 없는 이상 현재 조성중인 산업단지들이 공동화 될 것"이라고 전했다.

호남권인 광주·전남은 세종시 발전방안에 포함된 신재생에너지와 발광다이오드(LED) 등 첨단·녹색산업이 광주·전남지역 주요 역점사업과 중복된다며 우려감을 나타냈다.

박광태 광주시장은 12일 이명박 대통령 청와대 초청 오찬에서 "세종시 수정안이 교육과학경제도시로 발전시키다는 것인데 광주전남과 중복된 산업이 있다. 광산업을 특화한다는 희망을 갖고 있었는데 LG가 세종시에 투자를 한다고 해서, 우려가 많다"며 "광주에는 광산업 관련 벤처기업 400여개가 집적돼 있고 전남은 태양광이라든지 풍력이라든지 소위 녹색에너지산업이 있는데 이 또한 세종시 투자항목으로 돼 있어 걱정스럽다"고 건의 했다.

김완주 전북지사는 또 "전북은 세종시 자체 보다 새만금과 혁신도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새만금 산업단지는 금년부터 분양에 들어가는데 세종시 땅값이 파격적으로 낮아져 새만금 산단 분양가격에 많이 걱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임정기 / 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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