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곳엔 눈물… 웃음… 恨이 서려있다

제주에 올레길이 있다면 보은에는 동학 순례길이 있다. 볼거리가 많은 것도 아니며 지리산 숲길처럼 장엄하지도 않다. 그냥 평범한 길이고 역사의 길이다. 동학을 찾아가던 사람들의 눈물과 웃음과 피가 서려 있는 길이기 때문에 다른길과 비교가 된다.

보은읍내의 관아를 출발해 삼년산성(3㎞ 50분), 북실전투지(3㎞ 50분), 동학공원 (2.1㎞ 30분), 운봉서각, 장안 보은 취회지(6.8㎞ 1시간 40분)를 돌아보는 동학 순례길. 장안 집회지 주변에는 선병국 가옥(중요민속자료 제 134호)인 99칸 집이 있어 우리 전통가옥을 둘러볼 수 있는 기회도 있으며 점심은 북실동학공원밑의 능이칼국수에서 하면 좋다.

# 보은 관아 = 동헌은 아헌이라고도 하며 관청의 중심이 되는 건물로 조선시대 감사나 수령이 공무를 처리하는 곳이다. 한때 보은 경찰서로 사용되면서 내부구조가 많이 바뀌긴 했으나 17세기말 경에 지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앞면 7칸, 옆면 3칸으로 1층이며 지붕 옆면이 여덟팔(八)자 모양인 팔작 지붕집이다.

# 삼년산성 = 삼년 산성은 동학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곳은 아니다. 하지만 삼년 산성은 동학만큼이나 보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수세에 몰리던 신라가 삼년 산성을 구축하면서 한강으로 진출하고 강대국으로 성장했다면 동학은 도피를 하면서 전도를 하다가 1885년 보은 장안에 대도소를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전국의 조직을 갖추게 된다. 수세에 몰린 사람들의 새로운 토대가 되는 역사의 현장이 보은이다. 신라의 김춘추가 이 산성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는 백제를 함락한 후에 사비성도 서라벌도 아닌 이곳에서 승전의 잔치를 벌인 것만 보아도 알수가 있다. 470년에 만들어졌으며 그당시 신라의 과학과 기술이 총동원된 산성이다.

# 북실 전투지(북실 매장지) = 1894년 11월 공주 우금티에서 패한 동학연합군의 남접군은 금구 원평전투를 치른뒤 뿔뿔이 흩어졌으며 손병희가 이끄는 북접군은 임실 새목터까지 후퇴했다가 충청도를 향해 소백산맥을 따라 북상한다.

처음으로 사람대접을 받았던 곳이기도 하고 따뜻한 봄날 장안집회의 기억을 안고 보은으로 올라왔다. 원암을 거쳐 12월 16일에 보은으로 들어가 17일 저녁에는 비운의 땅 북실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일본군과 민보군 270명에게 4천여명이 사살당한다.

누하리에 있는 김소촌(金素村)가에 있는 최시형을 비롯해 임국호, 정대춘, 이국빈, 손응두 등 두령들이 모여있는데 일본군과 민보군이 포위하고 종곡까지 몰래 들어가 불을 피우고 있는 동학군을 향해 일제히 사격을 가했다. 이때 사격은 거의 동시에 이루어 졌으며 김소촌가에는 5명의 동학군이 즉사하고 모두 달아났다. 일본군은 불을 질러 동학군의 시신을 불태워 버렸다.

18일 오전 7시 다시 공격하기위해 500m를 전진하여 종곡부근 고지를 점령했다. 한때 동학군들도 고지를 점령했으나 지탱하지 못하고 두길로 나누어 동북쪽으로 대오가 무너져 달아나는 등 모두 소탕됐다. 이때가 오후 3시였다.

# 동학농민혁명 기념공원= 북실 매장지 인근에 있다. 2007년 동학농민혁명 최후의 격전지중 하나인 보은군 성족리 일원에 조성됐다. 공원에는 동학농민 혁명기념 상징탑이 있으며 돌성, 민중의 광장, 하늘길 계단 등을 설치해 동학운동의 이념과 역사적 가치를 보고 느낄 수 있는 자연친화형 역사문화생태공간이다.

# 장안집회지 및 선병국 가옥(중요민속자료 제 134호)= 동학혁명 당시인 1893년 장내리(장안 집회지)에 모인 인원에 대한 기록은 제각각이다. 많게는 8만여명이고 적게는 2만여명에 이른다.

선병국 가옥은 1919년에서 1921년 사이 보은군 장안면에 지은 99칸의 전통가옥이다. 선정훈이 좋은 집터를 골라 지은 곳으로 연화부수형 명당이다고 한다. 특히 삼사천 개울이 삼각주를 이룬 명당자리에 자리잡고 있는 이집은 당시의 건축양식을 잘 나타내고 있다. 집은 사랑채, 안채, 사당, 행랑채로 나뉘며 전통한옥이 개화기를 거쳐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좋은 실례다. 서인석 / 보은

서각공예가 박영덕씨

#여기도 들러보세요-서각공예가 박영덕씨= 충북 보은군 장안면 오창리에서 '운봉서각'을 운영 중인 박영덕씨(46). 그는 9남매 중 5째로 태어나 농고를 졸업한 뒤 군에 입대(87년)하기 전까지만 해도 소 12마리를 키우던 억척스런 농부였다. 그러나 박씨는 군에서 제대한 후에도 '공무원 시험을 보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뿌리치고 흙이 좋아 고향에서 농사일을 계속했다.

90년대 초 가을 추수가 끝나고 겨우내 딱히 할일이 없었던 박씨는 재미삼아 초등학생들이 미술시간에 사용했던 '피노키오' 조각칼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등 다양한 글씨를 나무에 새기며 시간을 보냈다.

박씨는 지난 2000년 두 번의 간청 끝에 첫 번째 스승인 동천 송인선 선생으로부터 서각의 기본인 양각과 음각을 새기는 방법을 3년 동안 대전을 오가며 배웠다. 또 지난해에는 작고한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홀자장 동임 오국진 선생에게 목판과 금속주조술을 이수 받기도 했다.박씨의 서각에 대한 열정과 배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4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요즘에는 청주예총 운곡 김동연 회장에게 서예를 배우고 있다.

"인생에서 '완성'이란 말은 있을 수 없고 다만 꾸준한 노력과 배움으로 완성에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움에 끝이 없음을 강조하는 박씨는 그동안 충북 괴산 화양서원, 단양 대웅사, 영동 영두정과 상용정, 서울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등 전국 사찰과 박물관에 다수의 현판을 제작하며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인석 / 보은

충북 보은군 장안면 오창리에서 '운봉서각'을 운영 중인 박영덕씨(46). 그는 9남매 중 5째로 태어나 농고를 졸업한 뒤 군에 입대(87년)하기 전까지만 해도 소 12마리를 키우던 억척스런 농부였다. 그러나 박씨는 군에서 제대한 후에도 '공무원 시험을 보라'는 아버지의 권유를 뿌리치고 흙이 좋아 고향에서 농사일을 계속했다. 90년대 초 가을 추수가 끝나고 겨우내 딱히 할일이 없었던 박씨는 재미삼아 초등학생들이 미술시간에 사용했던 '피노키오' 조각칼로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 등 다양한 글씨를 나무에 새기며 시간을 보냈다.박씨는 지난 2000년 두 번의 간청 끝에 첫 번째 스승인 동천 송인선 선생으로부터 서각의 기본인 양각과 음각을 새기는 방법을 3년 동안 대전을 오가며 배웠다. 또 지난해에는 작고한 중요무형문화재 101호 금속홀자장 동임 오국진 선생에게 목판과 금속주조술을 이수 받기도 했다.박씨의 서각에 대한 열정과 배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40대 중반의 나이임에도 요즘에는 청주예총 운곡 김동연 회장에게 서예를 배우고 있다."인생에서 '완성'이란 말은 있을 수 없고 다만 꾸준한 노력과 배움으로 완성에 다가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배움에 끝이 없음을 강조하는 박씨는 그동안 충북 괴산 화양서원, 단양 대웅사, 영동 영두정과 상용정, 서울 배재학당 역사박물관 등 전국 사찰과 박물관에 다수의 현판을 제작하며 나름대로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서인석 / 보은

자연산 능이버섯 이용...전국서 이용

#맛있는 집-능이칼국수집=
보은 동학 순례길을 걷다보면 북실동학공원에 다다른다. 공원밑 이곳에 능이칼국수집이 위치하고 있다.

2003년 개업한 능이칼국수집은 자연산 능이버섯을 넣은 칼국수를 개발, 2007년 특허권을 취득했으며 보은군 최초로 체인점을 개설해 현재 5호점까지 운영되고 있다.

능이칼국수란 자연산 능이버섯을 사용해 만든 칼국수를 의미한다. 강한 향이 있어 '향이'라고도 불려지고 있다. 능이버섯의 효능으로 클레스트롤을 감소시켜주며 암예방, 기관지, 천식, 감기에도 좋다. 능이버섯의 성분으로는 아미노산 23종을 비롯 지방산 10종외에 유리당, 균당이 들어있다.

칼국수의 면은 쑥을 갈아 그 물로 반죽을 하였기 때문에 단백질, 무기질, 비타민까지 풍부한 웰빙 칼국수다. 또한 능이 칼국수 만의 특유한 비법이 담긴 육수까지 더해져 맛과 향이 좋을 뿐더러 뒷맛 또한 깔끔하다.

이와함께 능이칼국수에서는 믿을 수 있는 음식을 제공하기위해 김치(갓김치도 나온다)와 육수에 들어가는 대부분의 재료를 직접 재배하기 때문에 신선도가 높다. 가격은 1인분에 4천500원. 여기에 능이버섯과 야채를 버무린 능이무침(2만원) 또한 좋다. 서인석 /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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