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오송 메디컬 그린시티 추진 영향 우려

정운찬 국무총리가 충북도가 역점 추진 중인 '충북경제자유구역' 지정에 대해 '시기상조'라며 부정적인 견해를 분명히 밝혀 충북도의 '오송 메디컬 그린 시티' 추진에 영향을 주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정 총리는 23일 청주MBC 공개홀에서 열린 충북언론인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충북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검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전국에)경제자유구역이 6개 지정됐는데 제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 외자를 유치하라고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것인데, 아파트를 지어 분양하고 그 자금으로 다른사업을 하고 있다"며 "이미 존재하는 것에 대한 평가를 한 다음, 검토해 볼 수는 있지만 현재로서는 시기상조다. 충북도가 경제자유구역을 신청해도 지금으로서는 검토하기 힘들다"고 못박았다.<관련기사 5면>

정 총리는 그러나 "청주공항과 관련해서는 정부가 적극 검토 중"이라며 "현재는 수요가 많지 않지만 세종시가 제대로 발전하면 국제적 과학자와 사업자가 많이 올 것이라 공항 수요 늘어날 것이다"라며 "청주공항은 대통령과 의논했다. 활주로 연장 등으로 국제공항을 만들었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대통령도 굉장한 관심을 갖고 있다"고 밝혀 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 중임을 시사했다.

'세종시 블랙홀' 및 '충북에 직격탄' 우려와 관련해서는 "오송·오창이 손해 볼 것으로 생각하지만, 세종시는 이론중심으로 하는 것이고, 오송·오창은 응용중심으로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세종시 건설로 인해 (충북에는)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정 총리는 이어 "대덕특구↔세종시↔오송·오창↔청주를 잇는 'C벨트'도 생각해 봤다. 하나의 발전벨트를 만든다면 균형발전은 물론, 신성장의 중심지가 돼 파급효과가 다른 지역으로 확산될 것"이라고도 했다.

지난 21일 대구에서 했던 삼성 바이오시밀러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오해하지 말아 달라. 대구도 그렇고 충북 오송도 그렇고 바이오시밀러에 관심 있는 것 알고 있다. 삼성이 세종시 바이오시밀러 하겠다 했는데 안 된다 했다"며 "대구에서 어떤 문장 썼는지 잘 생각 안 나지만 대구에 바이오시밀러 간다는 것 아니다. 어떻게 이리 가라 저리 가라 하겠냐"고 해명했다.

충북이 태양광 사업과 과학벨트 등을 세종시에 빼앗겼다는 소외론이 비등한다는 지적에는 "세종시와 오송·오창은 이론과 응용으로 분업했으면 좋겠다. 과학벨트를 빼앗겼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과학벨트 거점이 오송·오창으로 가기로 했었느냐. 세종시로 두기로 한 것도 아직 결정된 게 아니다"고 일축했다.

'정부부처를 이전하면 나라가 거덜난다'는 대국민 협박을 했다는 지적에는 "다양한 상황에서 설명하다 보니 오해 가져올 수 있는 단어 쓴 것은 사실이다. 아름다운 말이 아니기 때문에 전국 국민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현대 행정은 융복합적이라 부처 나눠져서는 중요한 의사결정 힘들다. 국가안위문제나 중요한 경제정책 문제 있을 때 신속히 해야 하는데 떨어져 있으면 비효율이라 생각한다"고 기존 입장을 강조했다.

'세종시 후속대책에 충북발전 대책 구상하고 있나'는 질문에는 "이번에 발표된 세종시 발전방안은 기본적인 사항을 담은 '골격'에 해당되는 계획으로, 앞으로 법이 통과되면 구체적인 계획 변경과 실천전략이 마련돼야 한다"며 "세종시와 연계된 과학벨트 연계 방안, 교통망 확충 방안, 청주공항 활성화 방안, 산업용지 공급 확대 방안, 산학연 협력확대 방안 등을 구체적으로 수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 윤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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