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빙바람 타고 '귀하신 몸'

군대를 다녀온 성인남자라면 보리건빵에 대한 추억은 누구나 간직하고 있을 것이다. 심야에 보초를 설때 주머니에 건빵을 넣고 출출함을 달래던 건빵이 이젠 우리 생활속으로 들어왔다.

건빵 뿐인가. 볶음콩, 쌀튀밥, 누룽지등 가난했던 60∼70년대 보릿고개 시절의 주전부리가 '웰빙간식'이라는 근사한 이름으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인기를 모으고 있다.

각종 간식거리가 넘쳐나는 요즘, 배고프던 시절의 간식거리를 건강식으로 챙겨먹거나 과자 대신 사먹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다이어트족이나 바쁜 직장인들에게는 식사 대용으로도 만족도가 높다.

재래시장은 물론 온라인에서도 판매량은 늘고있다. 실례로 옥션(www.auction.co.kr)의 지난해 12월 콩/팥 카테고리 판매량이 작년 동기 대비 93%, 건빵/강냉이 판매량은 85%가 각각 증가했다.

특히 인기 있는 상품은 서리태 검은콩과 보리건빵류다. 검은콩은 탈모, 노화방지 등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탈모로 고민하는 사람들에게 대표적인 건강식품이자 간식거리로 꼽히고 있다. 피로와 두통, 빈혈 등에 효과가 있고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좋은 보리건빵도 인기다. 주로 5kg 단위 포대로 1만원대 초반에 판매되며 가족 간식은 물론이고 사무실에서 직원들 간식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다이어트나 건강을 위해 건빵을 과자 대체식품으로 즐기는 사람들이 늘면서 홍삼분말을 첨가한 홍삼건빵이나 흑콩건빵 등 몸에 좋은 성분을 가미한 상품도 눈에 띈다.

서리태의 경우에는 먹기 좋도록 볶아 나온 제품도 다양하다. 서리태로 만든 볶음검정콩은 가마솥에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구운 콩이라 고소하고 바삭한 것이 특징이다. 구매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갱년기 여성에게도 좋다고 해 심심하고 출출할 때 마다 집어 먹는다", "남편 다이어트를 위해 과자 대신 콩으로 준다", "다이어트식품으로도 좋고 탈모예방에도 좋다고 하니 매일 챙겨먹는다"는 등 건강을 생각해 구입했다는 글들이 눈에 띄고 있다.


쌀과자는 아기 간식용으로 구입하는 엄마들이 주고객층이다. 아기쌀과자제품이 지난달 온라인거래 인기검색어 1백위권에 꾸준히 오르고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친환경 유기농쌀로 만든 쌀과자 제품은 아기 먹거리에 까다로운 엄마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옛날에 많이 먹던 쌀튀밥은 크기가 작아 아기의 손가락 근육 발달을 위해 일부러 구입하기도 한다.

아기과자용으로뿐만 아니라 다이어트를 고려해 과자 대신 주전부리로 구입하는 여성들도 많다. 고소하고 먹으면 배도 불러 간식거리가 많지 않던 시절 대표적인 간식으로 즐겼던 누룽지는 요즘 아침식사 대용으로 특히 인기다. 아침식사를 준비할 시간이 빠듯한 맞벌이 부부나 싱글족들이 많이 찾고 있다. 우리햅쌀을 사용해 전통방식으로 만든 누룽지가 30인분 기준으로 1만원대 중반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옥션 가공식품담당 김은신 과장은 "마땅한 간식거리가 없었던 시절 먹었던 간식이 건강을 중시하는 웰빙 트렌드에 맞물려 건강식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며 "건강을 위해 챙겨먹는 사람들이 늘어 대량 구입 비중이나 재구매율도 높다"고 말했다. /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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