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레포츠가 유행하면서 여름보다 겨울에 더 활동적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스키, 스노보드 등 겨울 레포츠는 부상의 위험에 항상 노출된 만큼 안전을 우선으로 해야 한다.

8일 소비자원에 따르면 2008시즌(2007년 12월~2008년 12월) 161건에 머문 스키장 사고 신고 건수는 2009시즌(2008년 12월~2009년 2월) 325건으로 조사돼 101.9%나 늘었다.

겨울레포츠를 건강하게 즐기기 위해선 충분한 스트레칭과 안전장비를 매순간 명심해야 한다.

◇머리 부상 방지위해 헬멧 반드시 착용해야

가장 명심해야 할 것은 안전 장비다. 초보자는 반드시 헬멧을 착용하는 것이 좋다. 대부분 엉덩이나 등이 충격을 흡수하지만 머리가 부딪혔을 때 뇌 손상을 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손목은 스노보드 부상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 보호대를 하지 않으면 손목 골절 또는 삼각연골 손상을 입을 수 있다.

엉덩이보호대 역시 착용하는 것이 스키장 후유증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자주 넘어지는 초보자는 꼬리뼈와 엉치뼈를 다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무릎보호대를 착용하지 않고 낙상할 경우 무릎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될 수 있다. 무릎은 스키어들에게 가장 흔한 부상 부위다.

하체는 스키에 고정된 채 상체만 돌아간 상태로 넘어지기 때문에 무릎의 연골이나 인대 손상이 많다.

◇무릎부상 통증, 방치하지 말아야

젊은 사람의 경우 무릎을 다쳐도 통증이 가라앉으면 삐끗한 것으로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어가기 일쑤다.

그러나 한 번 손상된 인대는 무릎을 받치는 기능을 제대로 못해 부상이 재발되기 쉽다.

지난 5년간 겨울철 무릎 통증으로 바른세상병원을 찾은 2~30대 환자 955명 중 스노보드나 스키 부상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38명에 이른다.

특히 스키, 스노보드 환자는 2004년 18명에서 2009년 79명으로 4배 이상 증가했다.

통증을 방치해 걷기 힘들 정도가 되면 무릎 관절의 내측 측부인대 혹은 전방십자인대의 손상일 수 있다.

십자인대가 파열되면 무릎 속에 피가 고이고 파열된 부위가 붓는다. 관절이 불안정하고 통증이 심해 무릎을 구부리는 것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걸을 때 불쾌하고 불안정한 느낌이 든다.

바른세상병원 서동원 대표원장은 "(이같은 환자들이)2~3일 후 붓기가 빠지고 통증이 가라앉아 단순 타박상으로 오인하는 경우가 많다"며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무릎 연골, 연골판까지 손상돼 퇴행성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퇴행성 관절염…젊은 층 환자 급증

최근에는 젊은 층에서 외상으로 퇴행성 관절염을 호소하는 환자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5년간 바른세상병원 내원 환자 중 퇴행성 관절염 판정을 받은 20~30대 환자는 32명 이었으나 5년간 13배에 달하는 수가 증가했다.

퇴행성 관절염은 체중을 많이 받는 관절, 즉 무릎, 엉덩이, 손목, 발목, 척추 부위 등에 생겨 심한 통증과 운동장애를 보인다.

장기간 방치할 경우 관절의 변형까지 초래한다. 관절을 보호하는 연골의 손상으로 발생하는데 연골에는 혈관이 없어 한 번 손상되면 정상적으로 재생되지 않는다.

서 원장은 "겨울철 부상에 대해 적절한 후속조치를 취하지 않아 악화시키는 경우다 많다"며 "사고 후 며칠 이내에도 통증이 계속되면 전문의의 진찰을 통해 정확한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서 원장이 추천하는 스키장 안전하게 넘어지는 법.

△스키 : 두 팔을 앞으로 뻗고 몸을 약간 돌려 옆으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눈 위에 주저 앉은 후에도 계속 아래로 미끄러지므로 팔을 들어 손목이 다치지 않도록 한다.

△스노보드 : 앞 쪽으로 넘어질 경우, 얼굴을 들고 양팔을 뻗어 가슴부터 전방으로 미끄러진다. 뒤 쪽으로 넘어질 경우, 살이 두터운 엉덩이부터 땅에 닿도록 하고 머리나 후두부에 충격을 받지 않도록 턱을 당겨 등을 둥글게 한다. 넘어질 때 반드시 무릎을 굽히고 보드를 눈 표면으로부터 가볍게 들어올려야 한다. 손가락을 펴는 것보다 주먹을 쥔 채로 넘어지는 것이 좋다.

△스키+스노보드 : 미끄러져 정지할 때까지 일어나려고 하지 않는다. 넘어질 때 손을 뒤로 짚지 않도록 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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