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욕을 억제하기 위해 위밴드수술을 받은 10대 과체중자들이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하는 10대 과체중자들보다 더욱 건강한 생활을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되고 있다.

호주 멜버른 모나시 대학의 폴 오브라이언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9일(현지시각) 미국의사협회저널에 실은 보고서에서 "연구 결과, 비만인 경우 위밴드수술을 받는 것이 체중 감량에 더욱 크고 지속적인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와 같이 주장했다.

이들이 14세 이상~18세 이하 청소년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과, 위밴드수술을 받은 과체중 청소년 25명 가운데 21명은 자신의 초과 체중의 절반 이상을 뺐으나 식이요법과 운동, 행동수정프로그램을 실시한 또 다른 25명 가운데서는 단 3명만이 초과 체중의 절반 이상을 감소하는 데 성공했다.

또한 위밴드수술을 받은 지 2년이 지난 청소년들의 경우 총 신체 체중의 28.3%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초과 체중의 78.8%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그러나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청소년의 경우 총 신체 체중의 3%만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초과 체중의 13.2%에 해당하는 것이다.

아울러 위밴드수술은 비만과 더불어 신진대사증후군과 고혈압, 콜레스테롤 및 혈당 조절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팀이 연구를 시작할 당시 위밴드수술을 받은 청소년들 가운데 36%, 식이요법과 운동을 병행한 청소년의 40%가 신진대사증후군을 겪고 있었는데, 2년 후 위밴드수술을 받은 청소년 가운데서 신진대사증후군을 앓는 이는 한 명도 없었다. 그러나 위밴드수술을 받지 않은 청소년 가운데 22%는 여전히 신진대사증후군을 앓고 있었다.

텍사스 사우스웨스턴 의료대학의 교수이자 미국의사협회저널의 편집자인 에드워드 리빙스톤 박사는 논평을 통해 "이번 연구결과는 젊은이들을 위한 비만을 치료하는데 비만 치료 수술을 이용하는 것과 관련한 구체적인 증거를 제공해 준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비만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받는 것에 대한 논쟁으로, 비만 치료 수술을 지지하는 증거의 질이 조악한 상태"라며 "미국의 많은 보험사들이 비만 치료 수술을 위해서는 보험금을 지급하지 않을 것이고, 이러한 결정은 이들 지지자들의 설득력이 부족하고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증거에 기인한 것이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어린이의 약 3분의 1이 비만을 겪고 있는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현 세대에서 해결해야할 최우선 과제 가운데 하나로 어린이 비만을 꼽고 있다.

그 동안 성인 비만과 관련된 비만 수술에 대한 안정성 및 효과에 대한 연구는 많았으나, 어린이와 10대 비만을 위한 체중감량 수술의 안전성 및 효과에 대한 연구는 부족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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