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이 다가왔다. 하지만 오랜 만에 가족들을 만날 기쁨보다 걱정과 두려움이 앞선다.

지난해처럼 설 연휴(13~15일)가 짧은 올해도 귀성차량이 최소 300만 대 이상 고속도로로 몰릴 것으로 예상돼 정체를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장시간 운전할 사람들은 연휴가 사흘 밖에 되질 않기 때문에 충분히 쉴 시간이 부족하다고 걱정이 이만 저만이 아니다.

명절 후유증으로 척추 관절 전문병원을 찾는 사람들은 크게 두 종류다. 너무 무리했거나 또는 잘못 쉬어서 병이 생긴 사람들이다. 증상과 원인은 비슷하다. 긴장성 근육통이나 급성 염좌 등 근육 경직이 원인이다.

임재현 척추관절 나누리병원 원장은 "장시간 운전과 오랫동안 누워있는 자세의 문제는 바로 같은 자세가 오랫동안 지속된다는 것"이라며 "근육이 경직되면 척추와 관절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쳐 급성 통증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시간 운전자 근육통 발생하기 쉬워

오랫동안 운전대를 잡고 전방을 응시하게 되면 어깨나 허리, 발목 근육을 지속적으로 자극해 긴장성 근육통이 발생하기 쉽다.

운전 중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앞으로 숙이면 허리의 부담도 가중된다. 보통 똑바로 서 있을 때 허리가 느끼는 부담을 100으로 할 때 의자에 반듯이 앉아 있을 때 140의 부담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상체를 구부정하게 수그리면 척추가 휘어져 하중을 제대로 지탱하지 못해 부담은 최고 190까지 높아진다.

이때 생길 수 있는 가장 흔한 질환이 허리가 삐었다고 하는 '급성요추염좌'이다. 급성요추염좌는 찜질법 만으로도 가정에서 치료가 가능하다. 만약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허리는 계속적으로 약해져 급성 디스크 탈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건강운전자세 90도…1시간 마다 휴식

운전석에 앉았을 때 허벅지와 윗몸의 각도를 90도로 유지하는 게 피로감을 줄이는 데 가장 좋은 자세다.

자신의 체형에 맞게 좌석 등받이를 조절해주고 운전대와 몸 사이의 거리를 발로 클러치나 브레이크를 밟았을 때 무릎이 약간 펴질 정도가 알맞다.

뒷주머니 지갑 때문에 허리가 틀어질 수 있기 때문에 출발 전에는 뒷주머니를 비워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운전 중 안전하면서도 효과적인 스트레칭은 정체나 신호 대기로 잠시 정차했을 때다. 손을 깎지 낀 다음 엄지손가락으로 턱을 올려 주기, 손으로 반대쪽 어깨를 잡고 번갈아 당겨주기 등의 동작이 좋다. 운전대를 힘껏 쥐었다 놓아주는 것도 긴장 완화에 효과가 있다.

만약 극도로 피곤해서 운전하기가 힘들다면 다른 사람과 운전을 교대 하거나 1시간에 한 번씩 휴게소에 들러 잠깐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졸음운전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면 근육의 긴장도 풀리고 두통과 혈액순환에도 좋다. 혼자 운전하기 보다는 동반자와 교대로 운전하는 것이 좋다. 운전 교대를 하게 되면 경직된 자세 시간이 줄어들고 졸음운전도 막을 수 있다.

◇명절후유증 찜질로 풀자

연휴 내내 고생길이었다고 무작정 누워서 쉰다고 몸의 피로가 풀리는 것이 아니다.

적당한 휴식은 긴장된 근육이 이완되는 효과가 있지만 도를 넘는 지나친 휴식 역시 오랫동안 같은 자세이기 때문에 오히려 척추의 경직만 초래할 뿐이다.

찜질을 이용하면 피로도 금방 풀리고 명절후유증에도 좋다. 온찜질은 혈관이 확장되어 혈액순환이 원활해진다. 근육의 긴장도 풀고 신경도 안정되어 만성 통증 완화에 효과가 있다.

이동걸 인천 나누리병원 원장은 "급성 통증이 발생했다면 온찜질을 처음부터 사용하면 혈관 확장으로 인해 통증 범위까지 넓어질 수 있다"면서 "초기 냉찜질과 차차 온찜질을 병행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2~3일 동안 찜질요법으로 통증이 가라앉지 않으면 반드시 전문병원을 찾아야 한다. 단순 요통일 경우 신경치료술과 같은 주사요법을 사용해 수술 없이 빠른 시간 안에 치료할 수 있다.

거북목이나 일자목, 만성요통 환자들은 명절 전 미리 척추 병원을 찾아 전문의 진단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도움말: 임재현 척추관절전문 나누리병원 의무원장·이동걸 인천 나누리병원 원장>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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