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로·테마거리 등 조성…포항시립미술관·새천년기념관 등 다양한 볼거리

휴일이 겹쳐 유난히 짧은 설 연휴, 그리고 연인들을 위한 발렌타인데이까지. 짧은 연휴이기에 더 알뜰하게 지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면, 포항 나들이를 강력히 추천한다.

◈ 가족과 테마거리 걸어볼까

우선, 명절로 고향을 찾은 가족·친지들과 산책하기 좋은 코스를 소개한다.

지난 수십년간 담장과 창고로 가려졌던 동빈부두가 가로막혔던 담장을 덜어내고 새얼굴로 시민 곁으로 성큼 다가왔다.

지난해 12월 말 1차 공사를 완료한 동빈부두 도로변에는 녹지를 따라 고무칩으로 포장된 자전거도로와 화강판석포장, 파타일포장, 목재데크 등의 산책로가 조성됐으며, 종려나무와 먼나무, 후박나무 소철 등의 상록수가 심어져 이국적인 정취를 자아낸다.

밤에는 동빈 큰다리 옆으로 케스케이드, 계류, 막구조 파고라와 조형소나무가 LED조명 불빛에 어울려지면서 낭만적인 해변도시의 모습을 물씬 풍긴다.

동빈부두를 따라, 학산동 방향으로 가다보면 또 하나의 명품거리인 북부해수욕장 테마거리가 그 모습을 드려낸다.

지난해 9월 새롭게 조성된 북부해수욕장 테마거리는 울릉도선착장에서 두호동 설머리까지 1.2km구간에 걸쳐 목재데크, 산책로, 야외무대, 자전거도로, 해송터널, 이벤트 공간, 조명시설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

그동안 불법주·정차와 차량이 북적거리는 혼잡한 거리로 쉽게 바다를 볼 수 없던 북부해수욕장에, 테마거리가 조성되면서 시민친화형 공간으로 바다를 보며 산책하기 좋은 공간이자 포항의 또 하나의 명품거리로 확실한 자리매김했다.

북부해수욕장 테마거리에서 송도동 방향으로 발길을 돌리면, 송도 해안도로가 3~40년전의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새로 단장된 모습으로 포항시민들을 맞이한다.

지난 1월 개통식을 갖은 송도 해안도로는 녹도와 자전거도로, 인구를 구분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했으며, 바닷가의 특성을 살려 해송을 가로수로 심어 첫눈에 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삭막한 겨울밤을 따뜻하게 만드는 동빈부두, 북부테마거리, 송도 해안도로와 형산강너머 포스코의 화려한 경관조명은 포항 밤하늘의 스카이라인을 더욱 아름답게 수놓고 있다.

◈ 문화와 예술이 있는 곳 포항

지금까지는 포항의 명품거리를 소개했다면, 이번에는 지역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쉬는 포항의 진면모를 찾을 수 있는 장소를 소개한다.

지난해 12월말 환호해맞이공원 내에 문을 연 경북 최초의 공공미술관인 포항시립미술관은 개관이후 1주일만에 1만 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할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

포항시립미술관은 연면적 5,241㎡에 지상2층 지하1층의 본관1동과 별관2동으로 이뤄져 있으며 5개의 전시실과 수장고, 도서자료실, 세미나실, 카페테리아 등의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현재 개관기념전으로 ‘신철기시대의 대장장이’를 주제로 4개의 전시로 나눠 제1전시는 ‘영희와 철수’ 제2전시는 ‘사이버네틱스-신철기시대의 대장장이’ 제3전시는 ‘포항미술 2009’ 제4전시는 ‘초헌 장두건화백 특별전’으로 구성되며, 지역 및 전국작가 약 200인이 참여해 약220점의 작품도 5개 전시실과 로비 등에 전시돼 있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7시 입장마감)이며, 올 설 연휴에는 13일 토요일에만 문을 연다.

지난 12월말 함께 문을 연 호미곶 새천년기념관도 설연휴 기간 호미곶을 찾는 귀성객과 관광객들을 위해 설연휴 3일내내 문을 연다.

호미곶 광장 내에 위치하고 있는 새천년기념관은 연면적 5,101㎡의 규모로 1층 ‘빛의 도시 포항속으로’ 전시실과 2층 포항바다화석박물관, 3층 영상세미나실, 시청각실을 설치했으며, 지나 1층에는 공예공방체험실과 옥탑에 전망대 등도 갖추고 있다.

특히, 새천년기념관에서는 고대에서 현재에 이르기까지 포항이 걸어온 역사를 다양한 영상과 사진패널, 모형디오라마 뿐만 아니라 수만 년 전 바다에 살았던 생물체의 화석, 탁 티인 동해바다를 한 눈에 볼 수 있어 고향을 찾은 귀성객과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마지막으로 지난해 9월 문을 연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도 설연휴 기간 3일내내 문을 열고 관광객맞이에 나선다.

새마을운동발상지기념관은 연면적 7,654㎡ 규모의 지상2층 건물로 1층에는 세미나실과 일반적인 새마을 운동전시공간으로 오천년째 대물림된 가난의 서러움을 표현한 시간의 터널과 새마을CI, 새마을을 소개하는 희망의 빛, 새마을운동의 연대표와 모형디오라마가로 연출한 1970년대 문성리 새마을사업현장과 함께 관람객이 직접 보도국 앵커가 되어 새마을사업을 보도해 보는 영상체험 공간이 갖춰졌다.

2층에는 문성리와 포항의 새마을운동 전시로 새마을운동발상지 등 기록물 200점과 영상실, 포항시 전체의 모형디오라마, 21세기새마을운동 사진 전시, 야외 휴식공간이, 3층 옥상에는 문성리 및 기계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전망대겸 휴식공간도 마련돼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그동안 포항에 와서 볼 건 해수욕장과 죽도시장밖에 없다고 생각했다면, 이번 설연휴기간동안 소개한 6곳 정도는 둘려보고 포항의 진정한 매력을 느껴 볼 수가 있다.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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