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 재진입 경력부족·여건취약

1970년대 시작된 베이비붐 세대의 노동시장 진입이 거의 완료되면서 유례없는 저출산 현상과 함께 노동력 증가율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 산업인력의 부족은 우리 경제와 사회가 지속가능한 균형발전을 이루는 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 여성 인력이야말로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담보하기 위한 엔진의 역할을 담당해야 할 때가 된 것이다. 그러나 노동시장에서 여성인력 개발과 활용은 녹록치 않은 현실이다. 충청북도여성발전센터의 충청북도 기업체 근로여성의 일-가족 양립지원에 관한 연구내용을 소개한다. / 편집자

일반적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는 연령별로 차별화되는 형태를 보이고 있다. 20대 중반에 노동시장 참여율이 가장 높은 반면, 집중적인 가족형성주기에 해당되는 30대 초반에서 30대 후반에는 급감했다가 다시 40대부터 증가하는 전형적인 M자형 취업곡선을 나타내고 있다.

이러한 여성의 경력단절의 주된 요인은 여성들 본인의 자발적인 의지와 선택에 의해 노동시장을 이탈하기보다는 가사와 양육 등 외부 환경적 요인에 의해서 불가피하게 노동시장 참여를 지속할 수 없게하고 있다. 일정 기간 가사와 양육의 부담이 줄어드는 시점에서 여성들은 다시 노동시장에 재진입하고자 하나 적합한 취업교육의 부재 및 교육을 통한 취업과의 연계 미흡, 눈높이에 맞는 일자리 부족 등은 여성들의 노동시장 재진입에 주요 장애요인으로 많이 거론되고 있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현상들은 노동시장의 지속적인 발전과 여성 개인의 경력에 장애요인이 된다.

# 취업여건 취약 … 기술 부족도

이번 연구에서 충북여성 760명을 상대로 일자리를 구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질문한 결과, 가장 큰 어려움으로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서(적성·직종·근무여건 등)'라는 응답이 1순위에서 30.5%, 2순위에서는 36.1%로 가장 많았다. '취업정보가 부족해서'(28.1%), '전문지식·기술·경력부족'(28.0%), '나이가 많아서'(31.1%)라는 의견도 높게 나타났다. 기타 응답으로는 육아문제, 학력, 일자리 부족 등이 있었다.

구직 시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항에 대한 물음에 878명의 응답자 중 368명인 41.9%가 근무시간이나 근무환경 같은 근무여건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그 다음이 임금수준(28.1%, 247명)으로 나타났다.

출산휴가 경험에 관한 질문에 전체 1천149명의 응답자중 출산휴가를 경험하지 않은 응답자가 85.1%(978명)로 나타났다.

# 시설·육아 휴직 등 사용 적어

이와함께 육아휴직을 사용한 경험을 묻는 질문에 전체 응답자 1천66명중 육아휴직을 사용한 적이 없다는 의견은 91.0%(970명)로 현저히 높았다. 출산휴가와 유아휴직을 사용한 적이 있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지나치게 적게 나왔으나 그 이유로 '출산경험이 없어서'라는 응답이 34.5% 나왔다. 그러나 '출산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직장분위기가 아니어서'와 '직장에서 육아휴직 전례가 없기 때문'이라는 의견도 높게 나와 권위적 직장 문화가 개선될 여지가 있어 보인다.

직장 내에 보육시설(어린이집, 아동 놀이방 등) 유무에 대해서 전체 1천74명중 1천24명인 95.3%가 직장 내 보육시설이 존재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근무시간 직장에 수유시간 또는 수유공간이 제공되는가라는 질문에 직장내 수유 시간이 제공되는 경우는 5.3%(53명)인 반면 수유시간이 제공되지 않는 곳이 94.7%(952명)로 나타났다. 직장 내 수유시설이 갖춰진 경우는 5.4%(53명)인 반면 수유시설이 갖춰있지 않은 경우가 94.6%(924명)였다.

또한 충북 근로여성의 경력단절의 이유로는 '결혼·출산·육아 및 자녀교육 문제'(47.1%)가 가장 높았으며 '사업장 폐쇄·도산 및 구조조정'(17.2%), '직장 내 업무 및 인간관계 스트레스'(9.2%)라는 의견도 있었다. 기타 계약만료, 병가, 개인적인 사정 등의 의견이 있었다.

# 정부·기업내 지원 확대 절실

이같은 연구결과를 토대로 여성취업의 지속성 제고와 일-가족 양립을 위한 정책제언으로 연구팀은 ▶충북 여성새로일하기지원본부 적극 홍보와 활용을 통한 네트워크 구축, ▶여성 맞춤형 교육제공 ▶유연한 근무제도 활용 ▶가족친화적 경영에 대한 적극적인 홍보 ▶가족친화적 경영을 위한 중소기업 특별지원 방안모색 ▶가족친화적 경영에 관한 연구와 컨설팅 등을 제시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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