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메던 40대 등산객이 11시간동안 불을 피워놓고 버티다 119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지난 18일 저녁 8시48분께 충북도 소방본부로 다급한 전화가 한 통화 걸려왔다.

속리산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서모씨는 "손님이 1시간이면 오기로 했는데, 벌써 4시간째 오지 않고 있다"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에 따라 119구조대원 등 60여명은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만수리 속리산 자락을 수색했으나 50㎝ 가량 쌓인 눈과 추위로 이날 조난객을 찾는데 실패했다.

그러나 계속 피앗재에서 백두대간 방향으로 진행하던 중 조난된 박모씨(49)를 11시간만인 19일 오전 7시38분께 발견할 수 있었다.

발견 당시 박씨는 움막 같은 곳에서 모닥불을 피워놓고 침착하게 구조대를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119구조대 관계자는 "19일 새벽 속리산 기온은 영하 12.2도였지만 체감온도는 영하 15도에 달한다는 추위였다"며 "이런 추위 속에서 버틴 박씨는 현재 약간의 저체온증을 보이는 이외에 건강에는 별다른 이상이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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