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의 예상치 못한 금메달 행진이 이어지면서 보험사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롯데손해보험은 최근 롯데백화점의 컨티전시보험을 2억5000만 원의 보험료를 받고 인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티전시보험은 특정 이벤트 행사에서 담보조건을 정하고 조건이 충족될 경우 보험계약자가 고객에게 지급해야 할 경제적 비용을 보험사가 보상하는 상품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선수단이 금메달 8개 획득 시 롯데손보는 롯데백화점에 5억 원을 보험금으로 내놔야 한다. 만약 금메달 9개를 따면 2배인 10억 원이다.

하지만 금메달 수가 7개 이하면 롯데백화점의 보험료 2억 5000만 원이 허공으로 사라지게 된다.

금메달 충족 시 롯데백화점은 추첨을 통해 1등(1명)에게 롯데상품권 1억 원, 2등(20명)에게 롯데상품권 1000만 원, 3등(200명)에게 롯데상품권 100만 원 등 총 5억 원의 경품을 증정한다. 또 금메달 9개를 획득했을 때는 당첨금액을 2배로 올려 각 2억 원, 2000만 원, 200만 원의 상품권을 증정한다.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의 컨티전시보험은 롯데손보가 20%를 자체 보유하고 나머지 80%는 재보험사인 코리안리(13%) 등 3곳에 재보험을 든 상태다.

따라서 한국 선수단의 금메달 풍년에 따른 개별 보험사들의 손실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재보험사 관계자는 "한국 선수단이 이번 동계올림픽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포상금을 지급해야 할 확률이 높아지고는 있으나 위험분산이 잘돼 있고, 상품이 이벤트성보험인 만큼 기분 좋게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폴란드를 상대로 첫 승을 올려 현대해상이 KTF와 SK텔레콤, 삼성테스코, 롯데쇼핑 등의 기업에 38억6000만 원의 컨티전시보험금을 지급한 바 있다.

또 같은 해 삼성화재도 월드컵 대표팀이 이탈리아를 꺾고 8강에 진출함에 따라 컨티전시보험에 가입한 삼보컴퓨터 등 3개 기업에 모두 20억 원의 보험금을 지급하기도 했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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