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전시장 곳곳에 자동차 전시···SKT, 내년 르노삼성車에 MIV 장착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15일 개막한 'MWC(Mobile World Congress) 2010' 행사장 곳곳에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

세계 최대 이동통신 박람회장에 자동차가 전시돼 있다는 건 자동차와 통신간의 컨버전스(융합)가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다.

국내 통신회사로는 올해 처음 이 행사에 참가한 SK텔레콤의 부스에도 자동차를 비추고 있는 대형 모니터가 전시돼 있다.

휴대폰을 이용해 전시장 밖으로 200m 정도 떨어져 전시돼 있는 SM7를 어떻게 조작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서다.

자동차 원격제어에는 MIV(Mobile in Vehicle)라는 시스템이 사용된다.

운전자와 떨어져 있는 자동차에 문이 열려있거나, 조명이 켜져 있거나 하면 즉각 휴대폰에 이 사실을 알려온다.

그러면 휴대폰으로 문을 잠그고 조명도 끌 수 있다. 따라서 도난 시도가 있으면 곧바로 알 수 있다.

또 멀리 떨어져 있는 차의 시동을 걸거나 트렁크의 문을 열수도 있고, 자동차를 어디에 주차해 뒀는지도 알아낼 수 있다.

SK텔레콤이 MIV를 MWC에 전시한 목적은 유럽에 이 서비스를 수출하기 위해서다.

SK텔레콤 하성민 사장은 “이 시스템은 지난해 중국 시장에 첫 출시를 했다”며 “내년부터는 매년 2,000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 사장은 특히 “내년 국내에서 출시될 르노삼성의 새 모델을 시작으로 국내 차량에도 MIV를 장착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SK텔레콤의 부스 옆 Alcatel-Lucent 부스에도 역시 도요타의 프리우스가 전시돼 있다.

‘LTE connected car’ 라는 설명이 나붙은 이 차량 내부에 들어가 보니 좌석마다 LCD 모니터가 달려 있었다.

LTE(4G 통신망)로 연결돼 있는 각 모니터를 통해 승객들은 전화, 인터넷, 비디오, 음악 등을 주문형(on demand)으로 즐길 수 있고, 운전자는 내비게이션이나 차량 점검용 모니터로 이용할 수 있게 고안돼 있었다.

SK텔레콤과 Alcatel-Lucent 부스 사이에도 미니 차량 한 대가 전시돼 있다.

미국의 내비게이션 폰 제조업체인 Garmin Asus 라는 회사의 부스다.

이 회사의 내비게이션 폰은 다른 휴대폰과 달리 2D, 3D 길안내와 장소 및 경로 찾기에 최적화된 폰이라고 한다.

이들 세 회사는 ‘MWC’ 행사장에서도 핵심 홀인 ‘제 8홀(hall)’에 부스를 틀고 손님을 맞이하고 있었다.

바르셀로나 MWC의 ‘제 8홀’은 어느 기업이든 부스를 낼 수 없는, 그 해에 가장 잘 나간다는 회사들만 초대되는 홀로 유명하다.

현지 행사장 관계자는 “그만큼 자동차와 휴대폰간 융합이 이동통신 업계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인식되고 있음을 증명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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