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골밀도 검사는 필수"

골다공증은 나이가 들면 으레 생기는 병으로 가볍게 여기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예방이나 치료에 무관심한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그러나 골다공증은 자궁암, 유방암 등 각종 여성암보다 더 많은 사망 빈도를 나타내는 질환이다.

60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에서, 남성 3명 중 1명에서 발생하며 또 1년에 1만 5000건 이상의 골절을 유발시키는 무서운 질환이다.

20일 골다공증이 생기는 이유와 그 예방법에 대해 한국산재의료원 대전중앙병원 홍의표 척추외과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봤다.

◇골다공증, 뼈의 시멘트가 붕괴되는 병

건축물 기둥을 세울 때 철근을 먼저 세운 후 주위에 시멘트를 첨가하는 공법을 많이 사용한다. 인간의 뼈도 마찬가지다. 단백질로 이뤄진 기둥에 석회질이 침착돼 그 강도를 유지한다.

건물이나 다리가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하지 않으면 붕괴되는 것처럼 우리 뼈도 지속적으로 유지 보수 하지 않으면 붕괴된다.

골다공증이란 뼈의 유지, 보수가 제대로 되지 않아 붕괴의 위험을 안고 있는 상태다. 그렇다면 이같은 골다공증은 왜 생길까.

우리 몸에는 뼈를 유지, 보수하는 일꾼이 있다. 오래되고 약한 부분을 갈아 없애는 뼈파괴세포, 약해진 부분에 시멘트를 발라주는 뼈재생세포가 그것이다.

우리 몸이 건강한 상태로 적절한 영양이 섭취될 경우 이들은 열심히 일해서 뼈의 강도를 균형 있게 유지해 준다.

그러나 시멘트 재료인 칼슘, 비타민 D의 섭취가 부족하거나 이 세포들이 일을 과도하게 하거나 너무 안할 경우 뼈의 강도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다.

흔히 골다공증 위험요인으로는 △폐경 후 여성 △비타민 D, 칼슘 섭취 부족, 흡연, 잦은 음주 △만성 신부전, 소화기 장애, 갑상선 기능 항진증 등 △스테로이드제, 항경련제, 수면제, 항암제 등의 지속적 투여 △저체중, 골절 경험 등을 꼽는다.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해

골다공증성 골절은 살짝 부딪히거나 넘어지기만 해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살짝 넘어졌더라도 큰 사고로 생각하고 즉시 병원에서 검사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골다공증에 의한 대퇴부 골절이 발생했을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면 20%가 사망하며 이중 50%는 평생 거동을 못한다는 보고가 있다.

또 골다공증이 너무 심한 경우 적절히 수술을 하더라도 뼈 고정이 제대로 안돼 수술에 실패할 확률이 높다. 부드러운 두부에 못을 박아 고정하려는 것과 같다고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따라서 뼈를 꾸준히 유지하고 잘 보수해 부러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최선의 치료법이다.

이를 위해 정기적으로 골밀도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특히 폐경후 여성, 60대 이상의 경우 적어도 1년에 1회씩 검사를 빼놓지 않는 것이 좋다.

50대 이상 폐경기 여성은 사춘기 칼슘 권장량인 하루 1500mg의 칼슘을 복용해야 한다. 멸치 한 접시 반 또는 우유 7컵 분량으로 식품으로 섭취할 수 없는 경우 칼슘 제제를 처방해 복용하기도 한다.

햇볕과 운동 역시 빼놓아선 안된다. 햇볕을 쬐면 피부에서 비타민 D가 활성화돼 칼슘 흡수를 도와준다. 머리나 팔을 가리지 말고 하루에 1시간 정도는 햇볕을 쬐어주는 것이 좋다.

또 적절한 체중 부하를 위해 조깅, 걷기 운동, 배드민턴, 춤추기, 체조, 자전거타기 등이 권장된다.

운동할 때는 앞이 잘 보이는 모자, 양쪽으로 매는 배낭이 좋으며 잘 미끄러지지 않는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잦은 음주와 흡연은 골다공증으로 약해진 뼈를 더욱 약해지게 할 수 있으므로 되도록이면 음주는 절제하고 금연을 하는 것이 좋다.

홍의표 과장은 "골다공증이 진단되는 경우 굉장히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며 "멀쩡한데 환자취급 받는 것 같아서 우울해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주위 가족들이 지지, 격려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또 그는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 및 적절한 관리가 중요하므로 건강검진 등을 통해 본인은 물론 부모님의 상태를 정기적으로 체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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