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은 23일 이명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했었다는 정몽준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제안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 수석은 이날 오전 KBS1 라디오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에 출연해 이 대통령이 박 전 대표를 만나려 했지만 박 전 대표가 이를 거절했다는 정 대표의 발언과 관련해 이같이 밝혔다.

박 수석은 이어 "그 과정에 대해서는 상세히 말씀드리는 게 적절치 않을 것 같다"며 "중요한 것은 과거에 어떤 일이 있었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앞으로도 그런 어떤 만남이 열려 있고 또 필요한 시기에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현재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접촉이 진행 중인지에 대해서는 "당장 어떤 접촉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니고, 그런 부분에 대해서 여건을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세종시 문제와 관련해 한나라당 김무성 의원이 내놓은 절충안에 대해서는 "정부안을 국회에 제출할 준비를 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 절충안에 대해 얘기할 게재는 아니다"라며 "당에서 토론을 통해 그런 부분에 대해 충분히 숙의를 한 결과가 나오면 그 때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향후 이 대통령이 대국민 설득 등에 나설 지에 대해서도 "대통령이 나서야 될 필요가 있다고 판단이 되면 언제든지 나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이명박 정부 집권 2년차에 대해 747 공약 실패 등과 관련한 부정적 평가가 나오는 데 대해서는 "선진국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경제가 거의 전부 마이너스 성장을 할 때 우리 경제가 플러스 성장을 했다는 것은 세계가 다 놀라고 있는 점"이라며 "그런 점에서 우리가 좀 자긍심을 가져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권의 일방 독주'와 같은 지적에 대해서도 "5년간 책임을 지고 국정을 운영하라는 책임에 충실하기 위해서 몇 몇 부분에 있어서는 다수결 처리를 강행한 경우가 있지만, 그래도 궁극적으로 협조를 얻어서 일을 진행해왔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박 수석은 이어 대북관계에 대해서는 "북핵 문제에 대해서 실질적 진전이 없는 상태에서 단순히 포장만 관계가 개선되는 것은 의미가 없다고 보고 있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이뤄지려면 북한의 실질적인 태도 변화를 우리가 가져올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고 밝혔다./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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