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디협회장 엄용수 “병원 측과 협의할 것”

2년 6개월간의 투병 끝에 사망한 원로 코미디언 배삼룡의 입원 치료비가 2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지며 주변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23일 오후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배삼룡의 빈소를 찾은 엄용수 한국방송코미디언협회장은 “병원비가 2억원 가까이 된다”고 근심 어린 표정을 지었다.

고인은 지난 2007년 6월 30일, 한 행사장에서 쓰러져 입원했고 2년 7개월간의 장기 투병으로 2억여원의 병원비를 체납했다. 이에 병원 측은 2009년 8월 배삼룡의 가족을 상대로 진료비 청구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밀린 병원비를 지급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가족들은 병원비를 줄이고자 2009년 7월 병실을 1인실에서 6인실로 옮겼다. 이러한 사실이 알려지자 동료 선후배 코미디언들은 2,000여만원의 성금을 모아 가족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이날 엄용수는 “호흡기 질환이라 특실을 사용해 왔고 그러다 보니 치료비가 많이 누적됐다”며 “성금도 모금했지만 부족한 형편”이라고 어려운 상황을 전했다.

이날 함께 빈소를 찾은 코미디언 손철도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자 걸음걸이까지 계산하며 걷던 분이었다. 하지만 생활비를 계산하지 못해 이렇게 된 현실이 안타깝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장례위원회를 구성해 희극인장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진 엄용수는 “병원 측의 협조를 받아 해결해 나갈 것”이라고 말하며 빈소를 빠져나갔다.

한편, 1970년대 정상의 인기를 누리던 배삼룡은 잇단 사업 실패 등으로 생활고를 겪었고 지난 2007년부터 흡인성 폐렴으로 투병해오다 23일 새벽 2시 10분께 서울 풍납동 아산병원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뒀다.

고인의 발인은 오는 25일 오전 8시이며 장지는 경기도 광주 오포읍에 위치한 분당추모공원이다. / 노컷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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