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규식 건양대 의공학과 교수

1957년부터 시작된 소련의 최초 우주선 스프트니크 1, 2, 3호의 발사로 미국이 받은 충격은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1961년 존 F 케네디는 아이젠하워의 뒤를 이어 미국 대통령에 취임했는데 이 때부터 인간을 지구궤도로 보내겠다는 목표 아래 머큐리계획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머큐리에 탑승한 앨런 세퍼드 2세가 미국 최초로 준궤도 비행에 성공하자, 케네디는 20일 뒤인 5월 25일 의회에서 역사적인 연설을 했습니다. "미국은 앞으로 10년 내에 사람을 달에 착륙시키고, 지구로 무사히 돌아오게 하는 목표를 달성한다."는 공언이었던 것입니다.

이후 NASA(미국항공우주국)는 머큐리 계획과 제미니 계획을 통해 착실하게 노하우를 쌓아갔습니다. 그러나 1967년 1월 27일 발사준비를 하던 아폴로 1호가 화재로 불타버렸고, 이 과정에서 3명의 우주비행사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아폴로 계획은 당초 목표대로 진행됐습니다. 할 수 있다는 믿음과 강력한 추진력으로 3번의 무인로켓 발사와 4번의 유인우주선 시험비행을 거쳐,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11호가 달에 착륙하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인간이 지구 이외의 천체에 첫발을 내딛는 대사건이었지요.

첫 월인(月人)이 된 암스트롱은 케네디 대통령의 약속을 상기시켰습니다. "1969년 7월 이곳에 인류가 처음으로 발을 내딛는다. 우리들은 모든 인류의 평화를 위해 이곳에 왔다." 이후 암스트롱을 포함하여 24명의 우주 비행사가 달 궤도를 돌았고, 12명이 달 표면을 밟았습니다.

서울시 마포구 상암동의 난지도는 매년 여름철이면 홍수의 피해가 많았던 곳으로서 제방을 쌓은 후부터 쓰레기 매립장으로 이용되었었습니다. 서울의 인구와 소비수준의 향상으로 쓰레기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면서 매립된 쓰레기의 평균 높이는 90m에 달할 정도였다고 합니다.

쓰레기와 냄새, 불결함 때문에 심각한 민원의 대상이 되었을 때, 서울시는 이곳에 각종 체육시설과 편의시설을 갖춘 시민공원으로 조성할 꿈을 꾸었습니다. 생활쓰레기 매립을 중단한 이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01년 12월 월드컵 주 경기장을 완공했고, 2002년 5월에 월드컵 공원을 개장했던 것입니다.

이 외에도 지하에서 분출하는 메탄가스 등을 이용해 발전용량 약 5만 kW의 가스 발전소도 건설할 계획이라 합니다. 꿈을 꾸는 자에게 기회는 오는 것입니다. 미국이 아폴로 1호기 사고로 우주 비행사를 잃는 슬픔을 겪었을 때, 들끓는 부정적인 여론에 굴복하고 포기했더라면, 달 착륙의 쾌거는 이루지 못했을 것입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굳센 믿음에 의해서 꿈을 실현한 것입니다. 난지도가 쓰레기 매립장으로 계속 남아있었다면 악취와 질병의 온상이 되고, 주민들에게 심각한 환경오염을 일으켜 골치 아픈 민원의 대상이 되었을 것이지만, 이를 매립하고 공원화함으로써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한 번 쯤은 가보고 싶은 명소가 되었던 것입니다. 꿈과 목표를 세우고 과감히 전진해야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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