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여중생 피살사건의 용의자인 김길태가 충북 제천에 나타났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8일 제천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께 제천경찰서로 한 여성이 "김길태를 봤다"고 알려왔다. 이 여성은 무속인인 자신의 어머니의 집에 점을 보러 온 남성이 김길태와 닮았다고 신고했다.

즉시 모든 경찰관들을 동원한 제천경찰서는 무속인의 집 주변을 중심으로 김길태의 행방을 찾기 위한 수색에 나섰다.

또 차가 없는 김길태가 대중교통수단을 이용해 제천으로 잠입한 것으로 보고 제천역과 버스터미널 일원에 설치된 CCTV를 샅샅이 분석했다.

제천에서 시작된 김길태 찾기 소동은 충북지방경찰청에 의해 도내 전역으로 확산됐다. 이미 인접한 다른 시군으로 도주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점집에 왔다는 남성이 회색 양복과 와이셔츠를 입고 있었다는 점에서 도주 중인 김길태의 처지와 다르고 CCTV에도 유사한 인상착의가 포착되지 않은 사실이 확인돼 소동은 3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경찰 관계자는 "CCTV분석과 신고자가 말한 인상착의를 토대로 판단한 결과 오인 신고로 결론지었다"면서 "김길태는 충북에 연고가 전혀 없지만,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대응할 채비를 갖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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