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의견수렴 무시 '타지역 식재' 비난자초

청주시가 지역주민 모르게 가로수를 뽑아서 다른 곳으로 옮겨 심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주민들로 부터 원성을 사고 있다.

청주시는 지난 6일 청주시 수곡우체국에서 모충동 방향으로 넘어가는 도로에 심겨져 있는 가로수(플라타너스) 24주를 뽑아서 흥덕구 석소동 소재의 가로수길에 옮겨 심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청주시는 주민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이 지역 주민들은 "청주시가 가로수를 훔쳐간 도둑(?)"이라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근처에서 가게를 운영하고 있는 민학근(60)씨는 "동네에 심겨져 있는 오래된 나무를 지역 주민들도 모르고 주민 의사는 물어보지도 않고 일방적으로 뽑아가는게 어디 있는냐"고 행정당국을 비난했다.

또 다른 지역주민인 박모(67)씨는 "다른동네를 아름답게 만들려고 우리동네에 있는 수십년된 나무를 함부로 가져 가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더군나 가로수를 뽑은 인도는 공사를 한지 얼마 지나지 않은 곳인데 가로수 이전을 위해 새로 공사한 곳을 다 파헤쳤으니 조금 있으면 또 인도 공사를 한다고 나설 것 아니냐"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청주시 관계자는 "관할 동사무소 동장과 시의원들에게 가로수를 뽑아서 가로수길에 식재하겠다고 말했다"며 "올 봄에 가로수가 뽑힌 자리에 이팝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해명했다. /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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