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내외 여건악화...경제성장률 둔화 전망

내년 우리나라 경제는 대내외 여건의 악화로 인해 경제의 성장 탄력이 둔화되어 99년 이후 2년간 지속된 고성장세가 꺾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됐다.
대내적으로는 대우차 매각지연, 현대문제, 부실기업처리의 후유증, 2단계 금융구조조정 등으로 금융시장 불안이 지속되며 실물경제의 성장탄력성을 상실하고,대외적으로는 반도체 수급불균형, 고유가가 그동안 경제성장을 주도하던 수출의 발목을 잡아 경제성장률을 둔화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삼성경제연구소가 21일 발표한 2001년 경제지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중 경제성장률은 2000년에 비해 3%p 이상 하락한 5.7%로 잠재성장률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되며 민간소비와 고정투자 증가율이 각각 4.9%와 5.5%로 올해의 8.0%, 13.5%에 비해 크게 둔화돼 경제성장이 위축될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상반기중에는 기업퇴출, 실업증가로 국내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하고 신용경색 지속으로 인한 투자재원 확보난으로 설비투자도 격감할 것으로 예상되고, 하반기중에는 수입격감으로 순수출의 성장기여도가 상승하고 자본시장의 기능회복으로 내수격감 현상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이같은 경기위축은 외형위주의 구조조정으로 인해 저효율과 저부가가치의 체질에서 벗어나지 못해 기업의 저수익 구조가 지속되고 있고 부실채권 미해결 등으로 인해 사회적비용이 상승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업률과 소비자물가도 각각 4.3%, 3.4%로 올해의 4.1%와 2.4% 수준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 관계자는 금융불안과 반도체 경기급랭, 고유가지속이 앞으로 한국경제의 결정적인 위험요인이라며, 내년 우리경제는 기업.금융구조조정의 진전에 따른 자금시장 기능회복 여부, 반도체와 국제원유가 추이 등에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