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력·영화제교류, 세미나 개최 합의

지난 11일부터 7박8일간 북한을 방문한 영화인단이 북한측과 기술인력 상호초청 및 학술세미나 교류 등에 합의함으로써 남북한간 영화교류의 첫 발을 내디뎠다.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위원장 유미영) 초청으로 방북한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임권택감독, 문성근 스크린쿼터 문화연대 이사장 등 11명의 영화인들은 분단 이후 사상 첫 방북일정을 마치고 지난 19일 귀국했다.

 이들은 북한방문 기간동안 영화진흥위와 북한 민족화해협의회(위원장 유미영)을 주체로 한 ▶한국영화진흥위 종합촬영소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기술책임자 상호초청 ▶남북 영화학술 토론회 개최 ▶영화제 교류 ▶애니메이션 영화 주문제작 또는 합작 등의 남북영화교류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들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 평양연극영화대학, 조선영화수출입사 등 영화관련 시설과 단체 등을 방문하고 인민예술가인 고학림 감독을 비롯, 인민배우 김용린 등 북한 영화인과 만나 북한영화의 실정과 남북한 영화 교류에 관해 의견을 나누었다.

 귀국 이틀째인 지난21일 가진 기자회견에서 김동호위원장은 『양측의 상황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향후 구체적인 교류의 가능성을 알아보는 기회가 됐다』면서『내년도 부산영화제에서 북한영화의 상영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임권택감독은 『조선예술영화촬영소를 방문한 결과 기반시설이 우리보다 훨씬 낙후돼 있는데다 남북영화가 지향하는 세계관이 판이하게 다르다는 것을 절감했다』며 당장 합작영화를 만드는 것이 시기상조라고 말했으며 문성근이사장은 『북한이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뛰어난 기량을 발휘하고 있어 「심청전」같은 고전물은 지금이라도 당장 합작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영화진흥위는 영화계 인사들의 의견을 수렴, 남북영화교류 특별위원회를 구성, 구체적인 협력방안을 확정지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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