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지진희(39)가 양익준(35), 이문식(43)과 함께 집 나간 아내를 찾아 나섰다.

31일 서울 왕십리 CGV에서 열린 영화 ‘집나온 남자들’(제작 스폰지이엔티) 시사회에 이하(36) 감독과 주연들이 모였다.

집나온남자들은 가출 아내를 찾으러 남편과 그의 후배, 아내의 오빠가 함께 집을 나와 동행하면서 벌어지는 일들을 그린다. 아내를 찾을 수도 있는 단서를 발견할 때마다 과연 남편은 아내에 대해 알고 있었는가 하는 질문이 고개를 든다.

지진희는 천안함 침몰과 최진영 사망 사고 등을 의식, “불미스러운 일들이 일어나는 것 같다”면서 “약간 다운이 돼있다면 우리 영화를 보고 조금은 힘을 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분위기를 띄웠다.

이어 “영화를 찍으면서 느끼는 바가 있었다. 내가 과연 아내에 대해서 다 알까. 더 잘아야겠구나 했다”며 “어느 순간부터 바쁘다는 핑계로 소홀하지 않았나 해서 일부러 관심을 가져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낯간지럽지만 아내 이름 대신 휴대폰에 하트 세 개를 입력했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지진희는 남부럽지 않은 재력과 음악평론가로서 명성을 누리는 ‘지성희’를 연기한다. 겉보기에는 흠 잡을 데 없지만 한심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여준다. 코믹 연기에 대해서는 “평생 어떤 역할을 할지는 모르지만, 많은 연기를 하는 것은 연기의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설명한다.

“진지한 것도 멋지지만, 코미디도 잘 봐줬으면 한다. 관객들이 진지한 모습을 보다가 코믹한 모습을 보게 되면 조금은 색다른 모습에 희열을 느껴 인물이 더 극대화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판단이다.

이 감독과는 영화 ‘여교수의 은밀한 매력’(2006)에서 호흡을 맞췄다. “다른 분들이 나한테 느끼는 보편적인 모습도 있겠지만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잘 파악하고 잘 알고 있어서 편하고 좋다”고 추어올렸다.

이 감독은 “(지진희를) 배우로서, 사람으로서 매우 좋아한다. 궁금한 게 많은 사람”이라며 “그래서 이번 작품을 하면서 좀 더 알 수 있게 된 것 같다. 앞으로도 계속 잘 지냈으면 한다”고 전했다.

영화 ‘똥파리’의 감독 겸 배우 양익준은 “감독이 편하게 자유롭게 현장공간을 열어줘서 할 수 있는 부분만큼 한 것 같다”고 만족을 표했다. 아내의 오빠 ‘유곽’을 연기한 이문식은 “영화를 찍으면서 집사람하고 많이 얘기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잘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는 소감이다.

4월8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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