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공연도 연기 … 한주호 준위 대전현충원 안장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해 충청권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각종 행사가 취소되거나 축소되고 있다.

충북 제천시 청풍면 일원에서 오는 8일부터 10일간 열릴 예정이던 '제 14회 청풍호 벚꽃축제'가 천안함 침몰사고로 전면 취소됐다.

제천시는 청풍호 벚꽃축제추진위원회 최종보고회를 갖고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해 국가적으로 침통한 분위기 속에 축제를 강행한다는 것은 적절하지 못하다고 결론짓고 행사를 전면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시와 축제추진위는 공연이 예정됐던 관련단체에 일일이 전화를 걸어 축제취소 사실을 알리는 한편 시내일원에 부착했던 홍보 플래카드도 철거하고 있다.

제천시와 축제추진위는 '벚꽃따라 추억따라' 라는 주제로 열흘간의 축제기간 중 체험행사와 먹을거리장터, 각종 공연 및 경연, 전시행사 를 가질 계획이었다.

충남 천안시도 이달과 5월 초에 계획했던 문화공연 행사를 취소하거나 늦추는 등 전면 조정키로 했다.

시는 시립합창단 기획공연 충남·대전교류음악회를 6월11일로 연기했으며 시립예술단 상설공연도 6월 이후로 늦췄다.

또 9일로 계획된 시립교향악단 제13회 정기연주회도 7월 16일로, 15일과 5월 13일 열기로 했던 정오의 비타민 콘서트는 취소하고 6월부터 재개하기로 했다.

또 오는 16일 계획된 천원의 콘서트도 다음달 28일, 다음달 1일 계획했던 시립무용단의 제6회 정기공연은 6월 5일, 5월 7일 시립국악관현악단 공연은 7월 9일, 5월 18일 시립합창단 제55회 정기연주회도 9월 3일로 각각 미뤘다.

천안시는 이번 문화공연의 취소 또는 연기 조치와 관련, 입장권 예매 고객에 대해서는 뉴스레터나 문자를 통해 변경 내용을 안내하고 환불 절차에 들어갔으며 출연팀에 대해서도 계약변경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오는 10~11일 홍성군 구항면사무소 등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2010 구항벚꽃축제도 대폭 축소돼 열린다.

구항 벚꽃한우축제 추진위원회(위원장 전병환)는 "해군 실종 장병들의 무사 귀환을 염원하는 국민 정서를 반영해 흥을 돋우는 행사를 대폭 취소하고 체험프로그램 위주로 축제를 치르겠다"고 밝혔다.

이에 축제는 개막식을 비롯해 벚꽃노래자랑, 취타대 공연, 각설이 공연, 풍물패 공연, 찾아가는 음악회, 밸리댄스 등이 대폭 취소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솟대ㆍ한우목걸이 만들기, 널뛰기 등 페이스 패인팅, 핸드 프린팅, 벚꽃 주막 등 체험행사 위주로 운영한다.

한편 서해안에서 침몰된 천안함의 실종자를 구조하다 순직한 고 한주호 준위 영결식이 3일 국립대전현충원 장교 3묘역에서 거행됐다.

한주호 준위 영결식은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을 비롯한 3군 조문단과 소속 부대장 및 장병과 함께 대전지역 기관ㆍ단체장 등 500여 명의 조문단이 참석해 고인의 호국 희생정신을 기렸다.

또 많은 시민들도 안장식에 참석해 고 한주호 준위의 강인한 애국심과 후배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전우를 구출하기 위해 생명을 바친 참다운 군인의 숭고한 희생을 애도하면서 천안함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빌었다. / 지역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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