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비상근무도

▲ 완연한 봄 날씨를 보인 4일 충북 청원군 가덕공원묘지에 한식을 앞두고 주말을 맞아 가족단위 성묘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김기태

4월의 첫 번째 휴일이자 한식을 이틀 앞 둔 4일 청명한 날씨 속에 충북도내 공원묘지와 관광지는 각각 조상의 묘를 돌보려는 성묘객들과 봄을 만끽하려는 행락객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그러나 침몰한 천안함의 실종자가 시신으로 발견됐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대부분의 행락지는 차분한 분위기 속에 휴일을 보내고 실종자들의 무사귀환을 기원했다.

청주 목련공원은 4일 평소보다 많은 100여명의 시민들이 찾아 조상의 묘 주변의 잡초를 뽑고 정성들의 준비한 음식 등으로 성묘를 하는 등 조상의 묘를 돌봤다.

또 청원군 가덕공원묘지도 이날 오전부터 성묘객들로 붐벼 평소보다 3~4배 정도 많은 200~300여명의 성묘객이 찾아 성묘를 하고 묘소 주변 정리를 하는 등 조상의 묘를 정성껏 모셨다.

충북도내 야산에서도 한식을 앞두고 많은 시민들이 가족단위로 조상의 묘를 찾아 잡초를 뽑고 주변 정리를 하는 등 조상의 묘를 돌보는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도내 관광지도 화창한 날씨 속에 많은 행락객들이 찾았으나 표정은 차분했다.

옛 대통령 별장인 청남대도 휴일을 맞아 관람객 4천500여명이 찾았으며 청남대는 천안함 침몰 사고와 관련 실종 장병의 무사귀환을 위해 3일~4일 예정된 주말공연 등을 취소했다.

청주동물원은 가족단위 등 6천여명의 나들이객이 찾아 화창한 봄 날씨를 즐기면서도 천안함 침몰 실종자 가족들의 아픔에 동참하며 차분하게 휴일을 보냈다.

청주동물원을 찾은 한 시민은 "봄나들이를 가기로 했는데 천안함 사고도 있어 아이들과 동물원에 왔다"며 "천안함 실종자들이 하루빨리 구조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청주시청을 비롯해 청원군청 등 대부분의 공무원들도 봄철 산불방지를 위해 비상근무를 하는 등 차분한 하루를 보냈다.

한식을 앞두고 청원군 미원면으로 성묘를 다녀온 박모(청주시 용암동)씨는 "조상의 묘를 돌보기 위해 주말을 이용해 갔다와 시간이 남이 아이들과 나들이를 하려했지만 휴일을 차분하게 보내기로 했다"며 안타까워 했다. / 박재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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