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락성 행사 빼고 조상의 얼 되새겨

대전 중구는 서해 천안함 침몰사고와 관련해 오는 17~18일 개최할 '제2회 효(孝)문화 뿌리축제' 행사 일부를 변경키로 했다.

'효문화뿌리축제'는 여느 축제와 달리 잊혀져가는 효를 되살리기 위해 '3대가 함께하는 뿌리'를 주제로 문중·문화·전통·참여·체험행사 등 54개의 프로그램을 도입해 11개의 전시관과 40개의 문중 체험관을 중심으로 다채롭게 펼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사고로 인한 국민들의 정서를 감안해 평양민속예술단 공연, 퓨전타악 퍼포먼스 등 오락성 위주의 공연을 축소하는 대신 외국인 떡메치기 등 전통체험프로그램을 추가하는 방안과 천안함 침몰 희생자의 명복을 비는 묵념 의식을 진행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 중이다.

당초 조상의 얼을 보고, 느끼고, 체험하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마련된 전통, 체험행사 프로그램과 국내 최초로 건립된 한국족보박물관 준공기념 기증유물 특별전은 당초 계획대로 진행된다.

현재 포천에서 예절학교를 열고 현대인의 예절을 바로 세우는 데 일조하고 있는 지리산 청학동 '댕기동자'로 알려진 김봉곤 훈장은 이틀간 '효문화 체험관 훈장'으로 나선다.

민족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100대 민속문화 상징전시관도 상설 운영한다. 한민족의 상징, 역사, 예술 등 총 6대 분야에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한 100대 민속문화를 패널로 전시하며 전문 해설사의 설명도 들을 수 있다.

민족의 전통놀이인 중요 무형문화재 남사당놀이와 북청사자놀음도 준비돼 있다.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의 명장면을 선보였던 줄타기의 명수 권원태 선생은 뿌리공원에서 줄타기를 하며 남사당놀이를 선보인다. 북청사자놀이 보존회는 꼽추춤, 칼춤, 넋두리춤, 사자춤 등 북청 사자놀음을 펼친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전통 현악기 전시관도 운영된다. 30년 넘게 전통악기 만들기의 외길을 걸어 우리나라 최고의 현악기 장인이 된 대전시무형문화재 악기장 표태선씨는 손수 만든 가야금과 거문고 등 전통 현악기 전시와 연주를 통해 우리 것의 소중함을 일깨운다.

또 가난한 삶속에서 병든 노모를 모시고 희망차게 살아가는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효행 마당극 '조상님 가라사대', 전국 문중 전통문화경연대회, 전통특색음식 전시회, 관혼상제 재현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으로 우리민족의 효와 뿌리를 되새겨보는 시간을 마련한다.

구는 지난 3월 인터넷포탈에 효문화 뿌리축제 전용홈페이지를 구축하고(http://ppurifestival.djjunggu.go.kr) 전국 네티즌들에게 뿌리축제내용을 소개하고 프로그램 개편사항을 실시간 제공할 예정이다. 김강중 / 대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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