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정책 자전거 구입…수개월 방치

증평군이 저탄소녹색성장 정책의 일환으로 구입한 출장용자전거가 수개월째 방치돼 눈총을 사고 있다.

군은 지난해 정부의 저탄소녹색성장 시책에 부응하고 녹색도시 건설을 위해 수백만원의 예산을 들여 단거리 출장용 자전거 20여 대를 구입해 각 실과에 2대씩 배정했다.

출장용자전거는 시행 초기에는 직원들의 단거리출장용으로 널리 활용돼 자전거 타기 붐 조성에 일조를 하는 등 주민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해말부터 추위와 이용 불편 등을 이유로 직원들이 이용을 외면하면서 자전거거치장에 수 개월째 방치돼 예산 낭비는 물론 전시행정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군청사 뒷편에 설치된 자전거 거치장에는 자물쇠로 잠근 수 십여대의 자전거가 먼지가 수북하게 쌓인 상태로 세워져 있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일부 자전거 안장에는 자전거 주인(?)을 표시하는 군청 실과 이름이 새겨져 있어 쓴웃음을 짓게 하고 있다.

주민 김모(54)씨는 "먼지가 쌓인 자전거는 전시행정의 표본"이라며 "군민의 자발적인 동참을 이끌어내는 선진행정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한기현 / 증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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