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문 설치공사 기술적 하자 가능성 제기

정부 국책사업인 4대강 살리기 사업 하나인 금강지구 금남보(洑) 수문 설치공사에 기술적인 하자문제가 제기돼 부실공사가 우려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금남보는 전국 4대강 사업 16개 보 중 첫 시공되는 곳으로 충남 연기군 금남면 대평리와 연기군 남면 나성리를 잇는 총연장 348m(가동보 223m)로 사업비 315억 원이 책정돼 대우건설이 시공을 맡고 있다.

문제는 가동보(135억 원)의 자동수문 시공을 따 낸 S사가 지난 2008년 충북 증평 연천천에 설치한 수문이 만 3년도 안돼 지난달 19일 유압실린더 고장으로 기름(생분해성 식물성)이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는 것.

당시 유압실린더에 부착된 유압호스가 축산농가에서 배출된 폐수 및 염기 등으로 부식돼 동파됐다는 게 자체의 분석이다.

그러나 전문가들에 따르면 "S사의 제품은 자동으로 수문을 개폐할 수 있도록 고안된 제품으로 실린더가 수중에 설치돼 수문과 실린더 막대의 연결부위 홈으로 물과 이물질(모래 뻘 등)이 들어가 잦은 고장을 일으킬 수 있는 구조적인 결함을 안고 있다"며 "특히 갈수기인 겨울철에는 담수기간이 길어 결빙에 의한 동파가 가장 우려된다"는 지적했다.

또 "잦은 고장으로 인한 유지·수리비 등 사후 많은 예산 낭비가 예상됨으로 본격 공사 이전에 4대강에 설치되는 16개 보 전반에 대한 기술적인 점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원청인 대우건설 현장사업소 이신호 차장(41)은 "내구연한을 30년으로 잡고 S사 제품의 설계·제조 등 전체 공정을 철저히 모니터링 했다"며 "기존 문제가 됐던 유압호스 재질을 일반강관(탄소)에서 스테인레스 강관으로 교체해 부식의 염려는 없으며 동절기 동파 문제도 빙점. 결빙시기 등의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져 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또 극동엔지니어링(주) 박장환 감리단장은 "이같은 우려는 수의계약에 탈락한 경쟁업체의 매도가 아니겠냐"면서 "철저한 감리에 임하겠다"고 밝혀 수문 가동보의 문제점을 시사했다.

김강중 / 대전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