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포차·소유주 연락두절 등 폐차 애먹어


계속되는 경기침체로 노후화 된 차량을 길가에 버리는 시민들이 늘면서 흉물로 변해버린 차량 때문에 청주시가 골머리를 앓고 있다.

특히 청주시는 4월 한달간을 '무단방치차량 일제정비' 기간으로 정해놓고 버려진 차량에 대해 폐차를 하고 있지만 차량 한대를 폐차하는데 최소 3개월에서 4개월가량 소요되는 등 시간과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청주시는 무단 방치된 차량으로 인한 사고 위험을 방지하기 위해 지난 1990년대 초부터 길가, 골목 등 무단방치 차량에 대한 일제정비를 벌이고 있다.

또 시는 몇년 전부터는 계속된 경기 침체로 버려지는 차량이 증가하면서 1년에 상·하반기로 나눠서 2차례씩 무단방치차량 정비기간을 정해 처리를 하고 있다.

이 결과 청주시가 차량소유주를 찾아 폐차시키거나 강제 폐차 한 경우는 2007년에 총 517건이었으며 2008년에는 총 590건, 지난해에는 총 531건을 폐차했다.

이처럼 청주시가 나서서 1년에 500여대 가까운 차량들을 폐차하고 있지만 무단 방치되는 차량들로 인한 주민들의 불만은 계속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방치된 차량들로 인해 도시미관을 해치는데다 자칫 어린이들이 방치된 차량에서 놀다 깨진 유리 등으로 인한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될 우려가 있어 성숙된 시민의식이 요구된다.

청주시 상당구 수동 김복례(58·여)씨는 "전망대 올라가는 길에 놀이터가 있는데 이곳에는 번호판도 없는 차량이 항상 방치돼 있다"며 "밤 늦게 고등학생들이 인근놀이터에서 술을 마신 뒤 돌이나 나무로 유리를 깨는 것도 몇 차례 본적 있다"고 말했다.

청주시 흥덕구 봉명동 박지환(62)씨는 "방치돼 있는 차량은 폐가와 마찬가지"라며 "먼지를 뿌옇게 뒤 집어 쓰고 있는 차량이 방치돼 있으면 도시 미관을 엉망으로 만든다"고 토로했다.



또한 무단방치 된 차량에 대해 폐차에 나서고 있는 청주시도 소유주가 없는 대포차량이나 모르쇠로 일관하는 차량 주인들 때문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무단방치 된 차량에 대해 신고가 들어와 차량 주인에게 폐차명령을 하면 계속 모르쇠로 일관하다가 범칙금납부전에서야 겨우 자체 폐차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그나마 차량 주인을 확인할 수 있는 건 다행이다. 대포차의 경우 차적 조회 하는 것부터 난관이기 때문에 폐차까지 4개월 가까이 소요 된다"고 호소했다.

그는 이어 "경기침체가 계속되면서 해마다 무단방치 차량이 늘다가 지난해 소폭 감소했다"며 "무단방치 차량은 폐차를 앞둔 차량이기 때문에 쓰레기나 마찬가지다. 시민들이 청주시를 자신의 집이라 생각하고 폐차를 앞둔 차량을 버리지 않았으면 한다"고 덧붙였다. / 신국진

skj7621@j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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