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수철 예산 소방서장

요즘 세계가 기상 이변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물론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해 여름에는 하루 강수량이 수백mm가 넘는 일이 종종 일어나더니 올해 초에는 서울 일대의 기온이 영하 20도까지 내려가면서 전국적으로 폭설이 내리기도 했다.

이로 인해 농가에 큰 피해가 생겼는가 하면 도로와 항공편이 마비되고 크고 작은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등 엄청난 교통대란을 겪기도 했다.

겨울이 지나고 지금은 모든 게 평온해졌고 폭설의 기억도 머릿속에서 잊혀져간다.

우리는 어떤 일에 대비하는 데 때론 인색할 때가 많다. 비단 폭설의 경우만이 아니라 홍수든 화재든 다 마찬가지다. 미리미리 대비하고 예방하는 데는 별로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당장 눈앞의 일에 더 집중하고 그 결과를 빨리 볼 수 있는 일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언제 발생할지도 모르는 일에 대비한다는 것이 낭비라고 생각해서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그런 성향이 결국 더 큰 사고를 부르는 근인이되고,나아가 국가적인 위기를 자초하는 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안타까운 생각이 들곤 한다.

무슨 일이든 사전에 대비한다는 것은 중요하다.

국내 통계기관인 리서치월드 조사('09년도)에 따르면 안전 불감증 정도를 조사한 결과 국민의 73.4%는 '심각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따라서 안전불감증을 최소화하고 '안전 대한민국'으로 거듭나기 위해 전국 1,982개 소방관서에서 일제히 화재로 인한 인명피해 저감활동에 들어갔다.

예산소방서도 금년 말까지 화재로 인한 사망률을 10%이상 저감하기 위해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소방서 내에 전략상황실(War-Room)을 설치·운영하고 있다.

최근 5년간 전국 평균 화재발생 건수는 12%, 인명피해 1.6%, 재산피해 19.3%씩 화재로 인한 피해는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따라서 화재에 대한 낮은 안전의식과 책임감 부족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피해가 날로 확대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건물 관계인의 완벽한 소방시설 관리와 화재예방에 철저를 기하고 '화재피해에 대한 사회안전망 확충'등 국민 안전에 관한 우리사회의 자기책임 실현 풍토 조성하여 특히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다중이용업소를 대상으로 비상구 폐쇄, 훼손, 물건적치 등 불법행위 신고 포상제(2010년 10월 이후)를 시행할 예정이다.

또한 국격에 맞지 않는 후진적 대형화재를 근절하기 위해 전반적인 소방전술 · 작전을 수립하고 상황 판단능력이 뛰어난 '능력있는 소방관'양성과 장비의 첨단화로 현장대응력을 한층 강화하여, 국민에게 고품질 · 고품격의 소방행정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하여 앞으로 최선을 다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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