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이 충북 보은군의 정치 1번지인 가선거구(보은읍)에서 후보자를 내지 못할 위기에 처하는 등 공천문제로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군수는 물론 도의원 2명 중 1명을 당시 열린 우리당 후보들에게 빼앗기며 참패한 한나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집권 여당의 프리미엄을 등에 업고 명예회복을 노리고 있으나 공천 문제로 위기를 자초하고 있다.

한나라당은 군수 공천 경합을 벌였던 정상혁 전 충북도의원이 ‘밀실야합’을 주장하며, 탈당한 뒤 자유선진당으로 말을 갈아타고 군수선거에 나서는 바람에 집안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당 시 정 전 도의원은 보은군청 군정홍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공정한 경쟁을 통해 후보자를 결정토록 중앙당에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아 탈당을 결심했다”며 공천에 문제가 있음을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도 “선거철만 되면 경선 불복과 탈당, 당적 변경을 밥 먹듯 하는 사람이 지역발전에 대해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공천에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정 전 도의원의 정치관이 문제”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군수후보 공천은 정당성 여부와 상관없이 당내 잡음을 일으키는 등 매끄럽지 못했던 것만은 사실이다.

또 한나라당은 가선거구(보은읍)와 다선거구(삼승, 회인, 회남, 수한, 산외, 내북면)에서 집권여당임에도 불구하고 1명씩 밖에 공천을 하지 않았다.

물론, 한나라당 지지표를 분산 시키지 않으려는 전략적 공천일 수도 있으나 집권 여당인데다 군내 지지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정당이라는 점에서 1인 공천은 쉽게 납득이 가지 않는 부분이다.

실제로 한나라당은 가선거구에서 다수의 인물을 만나 공천문제를 타진했으나 출마자를 찾지 못해 구본선씨(61) 1명만 공천 할 계획이었다는 후문이다.

그러나 구씨는 후보 자격에 문제점이 드러나 10일 중앙당 최고위원회에서 부결처리 돼 공천에서 최종 배제됐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추가 공천문제를 논의 중이지만 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와 자칫 군내서 가장 인구가 많은 보은읍에서 후보자를 내지 못할 수도 있는 위기에 처했다. 구씨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중이다.

한편, 한나라당은 최근까지 비례대표 후보자를 찾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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