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준 정치데스크의 클로즈업! 지방선거

지난 5일 중부매일이 주최하는 어린이날 행사가 청주 예술의 전당 앞에서 열렸습니다.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걱정을 많이 했으나 아침부터 맑고 화창했으며 한낮엔 한여름을 방불케할만큼 뜨거웠습니다.

이날 행사장에는 어린이들과 어른을 포함해 얼핏보아도 2만여명이 넘는 인파가 몰려들었습니다. 행사가 거의 15년간 지속돼온데다 올해는 청주교대에서 매년 열리던 어린이날 행사가 취소됐기 때문에 더 많은 인파가 예술의 전당 광장과 주변을 가득 메웠습니다.

선거시즌이라 그런지 지방선거 후보자들과 국회의원들도 수시로 눈에 띄었습니다. 똑같은 유니품을 입고 어른들과 악수하며 홍보명함을 나눠주는 후보자들을 어린이들은 신기한듯 바라보았습니다.

한데 한나라당 후보자들과 민주당 후보자들의 선거운동하는 모습이 많이 달랐습니다.

한나라당 후보들은 주로 따로따로 움직이는 반면 민주당 후보들은 함께 몰려다녔습니다.

민주당 이시종 충북지사 예비후보와 한범덕 청주시장 예비 후보는 꼭 붙어다녔습니다. 그 뒤에는 같은당의 홍재형의원, 오제세의원, 노영민의원이 뒤따라 다니며 선거지원에 나서더군요. 운동경기로 말하면 개인기보다는 팀워크를 더 중요시하는 정당이라고나 할까요.

민주당 이시종·한범덕 후보와 이종윤 청원군수 후보는 얼마전 청주·청원통합관련 기자회견에서도 공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러나 한나라당의 정우택 충북지사 후보와 남상우 청주시장 후보는 이날 어린이날 행사에 각각 다른시간에 등장했습니다.

선거현장에서 도당위원장이 지원하는 모습은 더더욱이 보기 힘든 것 같습니다. 정우택·남상우 후보는 다른 행사장에서도 같이 움직이는 것이 흔치않은 것 같습니다. 팀워크보다는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는 정당 같았습니다.

물론 나름대로 이유는 있을 것입니다. 정우택 후보와 남상우 후보가 모두 현역프리미엄을 살려 개별플레이에 치중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반대로 민주당 후보자들은 상대적으로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함께 움직이면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시키겠다는 의도도 있겠죠.

여기에 한나라당의 경우 정우택 후보가 세종시 원안을 찬성하는 반면 남상우 후보는 세종시 수정을 지지하는 등 지역현안에 입장이 엇갈리는 점도 선거공조를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될 것 같습니다.

참고로 지난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민주당 충북지사 후보로 나온 한범덕후보가 중앙당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은 반면 정우택 후보는 거의 '나홀로 선거운동'으로 당선된 경험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이번선거는 지난번과 달리 청주시장은 말할 것도 없고 충북지사도 양당 후보의 지지도가 큰 차이를 보이지않아 지난 지방선거와는 분위기가 다를 것 같습니다.

이 때문에 한나라당 정우택·남상우 후보와 민주당 이시종·한범덕 후보의 선거전략중 어느쪽이 더 표심을 파고들지 현재로선 짐작하기 어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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