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우택 예비후보 캠프와 민주당 이시종 예비후보 캠프는 분위기부터 다르다. 현직인 정우택 캠프는 이시종 캠프에 비해 선거경험이 많은 인물들이 포진해 있다. 드나드는 사람도 많다. 문전성시(門前盛市)라는 말이 떠오를 정도다. 충주를 떠나 처음으로 충북지사를 목표로 청주에 캠프를 차린 이시종의원 선거사무소는 상대적으로 단촐하지만 대신 짜임새가 있다. 양 캠프의 선거대책본부를 총괄하는 이대원(55) 정우택 후보 선대본부장과 주재선(61) 이시종 후보 선대본부장을 만나보았다. / 편집자

#한나라당 정우택캠프 이대원 선대본부장

이대원(55) 한나라당 정우택후보 선거대책본부장은 재선 도의원으로 충북도의회 의장을 맡고있다. 청주시장에 출마를 고려했다가 포기한바 있다. 그만큼 정치지향적이다. 이 때문에 뒤에서 선거캠프를 관리하기 보다는 정 후보의 선거지원을 위해 외부활동이 많은 편이다. 합리적인 성품에 정치인치고는 너무 '점잖다'는 말도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 출마하지는 않지만 지역구에서 확실한 발판을 닦아놓을 만큼 신망을 얻고 있다는 평가다.

▶선대본부장을 맡게 된 배경은.

-"도의장으로서 정 후보를 지근거리에서 지켜보면서 역대 지사와 비교해 업적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투자유치는 물론 첨단산업복합단지 유치, 청주국제공항 경제자유구역 지정등의 업적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이러한 주요 현안사업을 마무리 하려면 반드시 당선돼야 하기 때문에 본부장으로 역할을 맡게됐다"

▶정 후보가 여론조사를 꾸준히 앞서고 있지만 안정권이라고 할 수 없다.

-"정 후보는 지난 3일에야 예비후보로 등록해 선거운동은 이제부터 시작단계다. 그동안 대민접촉이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는데도 이 정도라면 앞으로 정 후보가 시·군을 순방하면 지지도 격차가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시종 후보 캠프에선 오는 23일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기를 계기로 추격을 자신하고 있다.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기 추모 분위기가 선거판도를 바꿀것으로는 보지 않는다. 도민들의 표심에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것이 우리의 판단이다. 오히려 보수층의 여론을 결집시키면서 상쇄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민주당 이시종-한범덕후보(청주시장)가 청주권에서 선거공조를 하는데 비해 정 후보는 남상우 청주시장 후보와 별도로 선거운동을 하는 것 같다.

-"특별히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행사장에서 함께 다니는 경우도 있다. 다만 민주당과 우리는 입장이 다르다. 정우택 후보와 남상우 후보는 모두 현직 프리미엄을 안고 있기 때문에 굳이 같이 다닐 필요성을 못 느끼고 있다. 그러나 이시종 후보는 청주권에 인지도가 낮기 때문에 한범덕 후보와 함께 다니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가 선거지원을 하지 않겠다고 했는데 영향은 없나?

-"박 전 대표가 선거지원에 나선다면 훨씬 쉬운 게임이 되겠지만 우리는 박 전 대표의 도움을 받아서 선거운동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운 적이 없다. 어차피 정 후보의 브랜드 이미지가 월등하기 때문에 선거판세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정우택 캠프에는 김준동 전 충북신보이사장과 성기태 전 충주대 총장이 공동선대본부장을 맡고 있다. 또 충청일보 편집국장 출신인 민경탁씨가 실무총괄단장을, 허민규 충북도 홍보보좌관이 홍보팀장을 맡고 있으며 이원호 전 충북도 정무특별보좌관과 이정균 전 충북일보 논설위원도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민주당 이시종캠프 주재선 선대본부장

주재선 선대본부장은 선거와는 먼 인물이다. 정치하고는 더 관련이 없다. 건설회사 CEO와 전문건설협회 충북도회 사무처장을 역임한 그는 한번도 정치권 주변에 적(籍)을 둔 적이 없다. 하지만 선거캠프의 팀워크를 극대화시키기에는 그 만한 인물이 드물다는 평가다. 주 선대본부장은 한번 만난 사람은 누구나 매력을 느낄만큼 친화력이 뛰어나다.

따라서 그는 다양한 인맥을 조율하고 조화를 이뤄 전력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이시종후보와는 특별한 인연이 있나.

-"이 후보가 청주고 2년선배지만 예전엔 잘 몰랐다. 하지만 전문건설협회 사무처장 시절 이후보가 충주시장에 이어 국회 건설교통상임위원회 소속으로 지역건설업계의 권익보호에 큰 도움을 주었다. 이 때문에 정치를 잘모르면서도 신의를 지키기 위해 선대본부장직을 수락했다"

▶이시종 후보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나.

-"가까이서 지켜보니 사람이 너무 소탈하고 깨끗하다. 오랜 행정경험이 있는 사람치고는 순수하고 뚝배기 맛이라고 표현하고 싶을 만큼 진국이다. 학창시절 탄광에서 일하면서 모은 돈으로 학교를 다닐만큼 고생도 많이 했다고 들었다. 그래서 서민들의 애환을 잘 아는 것 같다"

▶이시종후보의 선거전략은 무엇인가.

-"우리캠프의 슬로건인 '대통령이 버린 충북, 보여주자 충북의 힘'에 담겨있다. 정부여당이 세종시문제, 첨단복합산업단지, 혁신도시등 국가균형발전에 대해 역행하는 것이 문제다. 이 후보가 당선되면 충북의 자존심을 세우고 충북의 위상을 살리겠다. 또 세종시 원안사수와 청주·청원통합, 친환경 무상급식등 지역주민들이 원하는 이슈를 선점할 계획이다"

▶이시종 후보는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 대책은 있는가.

-"현역프리미엄에 밀리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청주고를 나왔지만 청주에서 인지도가 낮은편이다. 하지만 국민참여당 이재정 예비후보와 단일화하고 양자대결구도가 본격화되면 인지도 문제는 자연스럽게 극복될 것으로 생각한다. 현 정부에 실망한 도민들이 이시종 후보에게 돌아설 것으로 확신한다"

▶선거가 20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여론조사 결과는 여전히 뒤지고 있다.

-"우리는 오는 20일쯤부터 전세가 뒤집어질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우선 노무현 전대통령 서거 1주기가 민주당 후보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을 증폭시킬 것이다. 또 이때쯤이면 숨어있던 민주당 선호여론이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지지세력도 확산될 것으로 기대한다"

이시종 캠프에는 홍재형의원과 남기창 전 청주대 교수가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정규호 전 청주시 첨단문화단지 부장이 기획전략본부장을, 이장섭 노영민의원 보좌관이 홍보팀을 담당하고 있다. /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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