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랜드 잭팟 게임 최고액을 손에 거머쥔 한 사업가가 당첨금 전액을 카이스티(한국과학기술원)에 기부하기로 해 화제다.

화제의 주인공은 서울에서 소규모 면직물 공장을 운영하는 안승필씨(60).

안씨는 지난 15일 밤에 슬롯머신에서 한국 카지노 역사상 가장 큰 잭팟 당첨금인 7억6680만 원을 타는 행운을 얻었다.

그러나 안씨는 당첨금을 강원랜드에 임시 보관해줄 것을 요청한 뒤 홀연히 사라졌다 이틀 뒤 나타나 당첨금 전액을 카이스트에 기부키로 마음 먹었다고 강원랜드 측에 밝혔다.

안씨는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한 카이스트 교수가 '이대로 가다간 중국에 뒤쳐질 수 있다면서 한국 과학기술에 대한 지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하는 것이 떠올랐다"면서 "한국 과학기술 발전을 위해 이 돈이 쓰여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사업을 하면서 40억 원까지 빚을 졌다 지금은 수억 원 정도만 남아 있다"면서 "잭팟 당첨 후에는 빚을 갚는데 쓰려는 마음이 있었지만, 이런 행운의 돈은 개인적 용도가 아닌 국가를 위해 기부하는 게 의미가 더 있다"고 덧붙였다.

안씨는 또 "게임은 즐겁게 적당히 해야 한다"면서 "잃어도 기분이 나쁘지 않을 정도의 금액이 적당하고 스스로 게임 금액을 정해 이를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랜드는 안씨의 선행에 대해 1년 간 강원랜드 호텔 무료 숙식권을 제공하고, 콘도는 50% 할인, 골프장 그린피 무료 이용, 스키장 무료 시즌권을 제공키로 했다. 또 1년 후에는 향후 10년 간 강원랜드의 모든 시설을 이용할 때 50%를 할인해주는 혜택으로 보답키로 했다.

또 건전한 게임문화 조성에 귀감이 될 수 있도록 안씨의 손을 주물로 본을 떠 카지노 객장에 게시하겠다고 밝혔다.

안씨의 당첨금 기부식은 카이스트 측과 협의를 한 뒤 강원랜드 카지노 객장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잭팟 게임은 강원랜드 슈퍼메가 잭팟으로 연결된 60대의 슬롯머신에서 누적된 당첨금을 한꺼번에 지급하는 게임으로, 지난해 11월7일 누적 당첨금 3억8100만여 원이 당첨된 후 6개월 동안 당첨금이 누적돼 왔다 이번에 안씨가 행운을 얻었다.

저작권자 © 중부매일 - 충청권 대표 뉴스 플랫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