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문섭 논설위원

6·2 지방선거가 닷새 앞으로 다가왔다. 어느덧 유권자들도 선택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선거는 한꺼번에 8명을 뽑아야 하지만 대부분 유권자들은 후보자들의 면면을 일일이 살펴보기조차도 버거울 정도다.

그렇다면 어떤 기준으로 어떤 후보를 고를 것인가.

유권자들은 교육감과 교육의원을 직접선거로 뽑는 현행 선거제도는 너무나 잘못됐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비례대표 선거도 마찬가지이나 이 또한 소홀히 할 순 없다.

그러나 이중에서도 유권자들이 진정성을 가지고 심각하게 고민해야 할 대상은 역시 기초단체장과 광역단체장 선거다.

최근 비리 자치단체장들이 줄줄이 구속되는 모습을 목격한 탓도 있겠지만 이런 단체장들을 뽑을 경우 지역은 성장이 아닌 퇴보의 길을 걸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성공한 사람들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하여 여러 권 책으로 발간한 경험이 있다. 최근에는 성공한 자치단체장들을 집중적으로 인터뷰하고 이들의 삶을 조명하여 책으로 펴내기도 했다.

이런 경험들을 유권자들과 공유하면 좋은 후보를 선택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후보자 선택 기준의 첫째는 후보자의 출마 목적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해 보라는 것이다. 후보자를 고르는 기준의 제일감은 후보자가 당선자체를 목적으로 하고 있는지, 아니면 당선 후 지역민을 위해 봉사할 준비된 후보인지 여부를 판단해 보는 것이다. 당선자체가 목표인 사람은 당선 이후의 행보는 안개 속으로 치달을 가능성이 높다.

반면에 당선 이후 지역발전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목표인 후보들은 오랜 시간동안 지역의 발전이라는 화두를 가지고 늘 고민해왔기에 준비된 모습이 곳곳에서 드러나게 되어 있다. 이런 후보들은 상대를 비방하거나 흑색선전을 하지 않고 정책선거로 승부를 걸려고 한다.

두 번째는 후보자의 능력을 검증해 보는 것이다. 후보자의 능력은 일에 대한 열정과 자기 분야에서 1인자가 되고자 늘 배우려고 하는 학습의지, 그리고 그가 제시하는 철학과 지역의 미래비전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단체장에겐 리더십도 중요하지만 미래비전과 학습마인드도 소중한 덕목이다. 특히 성공한 단체장들은 자치단체를 보다 더 잘 살게 하기 위해 타 자치단체를 벤치마킹하는 등 학습의지를 갖고 있다는 공통된 특성이 있다.

세 번째는 후보자가 열린 마음을 갖고 있는지를 검증해 보아야 한다. 자치단체는 절대로 혼자서 이끌어갈 수 없다. 따라서 지휘자에 해당되는 자치단체장은 좋은 음악을 들려주겠다는 자신의 철학과 미래비전을 지역민 모두의 미래비전으로 승화시키면서 이를 지역발전의 성장 동력으로 삼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 단체장은 매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면서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게 된다.

네 번째는 조직의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는 후보인가를 검증해 보는 것이다. 단체장에게 중요한 덕목은 소통이다. 따라서 단체장은 지역발전을 위해 겸손한 자세로 다른 사람의 의견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경청은 지역의 인적 물적 인프라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필수 덕목으로 성공한 단체장들은 중요정책을 결정하기에 앞서 여론을 수렴한다는 공통된 특성을 갖고 있다.

이번 6·2지방선거에서는 학연, 혈연, 지연이라는 구태에서 제발 벗어나 보자. 이보다는 지역발전을 위한 비전과 철학을 제시하면서 늘 배우는 자세로 남의 말을 귀담아듣고 긍정적인 자세로 일하겠다는 후보를 단체장으로 뽑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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