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북풍'이 이번 6·2지방선거에서 비 수도권지역의 경우, 되레 여권 광역단체장 후보에게 득 보다는 실 이었다는 분석이다.

여야 각 후보의 득표 흐름을 분석한결과 나타난 충청권 민심은 세종시 수정추진에 대한 반감이 예상보다 훨씬 거세게 불었으며, 4대강사업 등 정부·여당의 밀어붙이기식 독주에 대한 견제심리가 표심에 크게 반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천안함 북풍'은 여권후보에게는 양날의 칼이 됐다는 해석이다. 즉, 보수층 결집 및 안정론 효과는 어느 정도 보았지만, 과도하게 부풀려진 위기론은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한 게 아니냐는 여권내의 분석이 그것이다.

실제 한나라당 관계자는 이와관련, "투표일 사나흘을 앞두고 자체 여론조사를한결과, 지방의 중소도시에서는 여권 후보에게 오히려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며 "30~40대의 경우 불안감 속에 주식폭락, 환율폭등 등 경제위기론이 부상되면서 다수가 여권후보 지지에서 이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충청권의 경우 지난달 29일부터 앞서가던 여당 후보의 지지현상이 빠지는 것을 여론조사를 통해 확인 했다"며 "천안함 사태가 장기화 되면서 오히려 표심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또 선거 막판 불거진 한나라당 홍준표 의원의 세종시 수정추진 및 4대강 발언의 경우도 충청권내 여당 후보들에게는 오히려 불리하게 작용했다는 지적이다.

여권관계자는 이에대해 "홍 의원의 발언이 수도권에서는 한나라당 후보에게는 다소 유리하게 득표에 작용을 했는지는 몰라도 비 수도권에서는 여당 후보의 표를 역으로 잠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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