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10시쯤 제천시청 주차장에는 머리에 건을 두른 유족 서너명이 강모산업건설국장과 산림녹지과장을 향해 『사람이 죽었는데 어찌 이렇게 무관심할수 있느냐』고 항의하고 있었다.
 유족들은 시가 발주해 제천지역의 모 조경건설 사업장에서 일하던 배모씨(62)가 지난 11일 갑자기 사망했다는 비보를 받고 대구에서 정신없이 달려왔다는 것.
 이들은 서울병원 영안실에 누워있는 배씨의 싸늘한 주검을 이틀동안 지켜 봤지만 응당 사과해야 할 하청업체측은 물론 공사를 발주한 시 관계자들 조차 눈에 띄질 않았다고 분개해 했다.
 화가 난 유족들이 담당 실과인 산림녹지과에 전화를 걸어 『시가 발주한 공사장에서 일하다 사람이 죽었는데 어찌 그리 무관심 하냐』고 항의하자 담당 직원인 박모씨가 『하청업체에 책임이 있으니 시에 전화하지 말라 』고 잘라 말했다는 것.

 담당 공무원들의 무성의한 태도에 분개한 유족 대표들은 곧바로 시장실을 방문해 강력 항의했고, 권시장은 해당 국 과장을 시장실로 불러『시가 도의적인 책임이 있으니 당장 가서 모든 일을 처리하라』고 호되게 꾸짖었다는 것.
 이에앞선 지난 6일에도 농민회 회장이 농업축산과장에게 시장과 면담을 요구하는 전화를 걸자 이과장은『실과장인 나와 상의하자』고 한후 끊었으며, 이후 이같은 내용을 시장에게 보고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농민들 역시 농기계를 앞세워 시청 정문을 막은채 36시간 동안 시위를 벌였으며, 급기야 권시장이 나서 농민단체에 1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해 주겠다고 약속해, 대화로 풀수 있는 사안을 시위로 번지게 하였다.
 지난 13일에는 최모기획담당관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청전동 지하상가와 관련, 도의적인 책임을 지겠다며 사표를 제출했다.
 수리여부는 지켜봐야 할 부분이지만 자신이 한 사업도 아니면서 책임자로서 도의적 책임을 느낀 최기획관의 자세는 이들과 신선한 대조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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