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들 '물빠진 저수지' 조사 강력비난

속보= 농업용수로 사용되던 저수지의 물이 빠진 사건과 관련해 원인규명의 열쇠가 되는 기초조사를 A광산업체에서 하는 것으로 알려져 신뢰성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본보 6월 21일자 3면보도〉

당초 이번 사건과 관련해 원인규명(기초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충북도와 지식경제부 중부광산보안사무소는 원인제공 당사자로 거론되고 있는 A광산업체에게 조사를 떠넘겨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충북 청원군 가덕면 청용 3리 금곡 1소류지에 지난 7일 물이 빠지자 충청북도는 이튿날부터 지식경제부 중부광산보안사무소에서 원인규명 조사를 의뢰했다.

지식경제부중부광산보안사무소는 자체적인 조사를 펼치는 듯 했으나 6월 10일 충청북도에 '비공개 공문'을 발송해 기초조사는 광산 보안법에 따라 A광산업체가 실시한 후 7월 10일까지 받기로 했다는 내용을 발송해 왔다.

이처럼 현재 기초조사를 진행한다던 충청북도와 지식경제부 중부광산보안사무소는 현재 A광산업체의 결과만 기다리고 있으며 A광산 업체는 자부담으로 해야 하는 조사비용으로 인해 사업 포기까지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A광산 관계자는 "측량과 누수 점검을 하는데 최소 2천~3천만원이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어떻게 보면 우리 회사도 6년간 이 광산에 전세 들어와 일하고 있는데 이 많은 비용을 어떻게 부담해야하는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채굴도 중단된 상태여서 광산 잘못이 확인되면 보상비까지 들어가기 때문에 광산업 포기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가 결과를 내 놓는다고 한 듯 마을 주민들이 믿어줄지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알려지자 마을 주민들의 원성도 커지고 있다.

마을주민 김모(65)씨는 "지금도 곳곳에서 균열이 생기고 있어 불안한데 장마가 이번주부터 시작된다고 하니 더 불안하다"며 "혹시라도 인명피해라도 발생하면 누가 책임질 것"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청룡 3리 오충세 이장도 "충청북도가 나서서 기초조사결과를 내 놓아도 믿지 못 할 판에 사건에 중심에 서 있는 A광산이 내놓는 결과를 어떻게 믿을 수 있냐"며 "서로에게 업무만 떠넘기지 말고 충북도가 적극적인 원인규명을 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에 충청북도 관계자는 "주민들의 주장대로 신뢰도 측면에서 의심이 될 수 있지만 충북도에서는 예산도 없어서 할 수 있는 일은 사후관리를 맡고 있는 지식경제부중부광산보안사무소에 조사발표를 촉구하는 일밖에 없다"며 "오는 7월 10일 나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지식경제부중부광산보안사무소 관계자는 "A광산이 광산 보안법에 따라 조사에 필요한 돈을 낼 뿐 실질적인 조사는 측량전문가와 누수전문가가 조사하는 것"이라며 "이처럼 전문기관에서 내놓는 결과가 틀리면 측량전문가와 누수전문가도 처벌받기 때문에 조사결과에 대해 주민들이 믿지 않을 수 없다"며 주민들의 주장을 일축했다.

한편 A광산은 400~500만원을 들여 16일부터 이번 사건과 관련해 측량조사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 신국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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