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기 산업인력公 충북지사장 퇴임

"내년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를 내 손으로 못 치루는게 제일 아쉬워요. 충북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은 예산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내 전국대회가 더 빛날 수 있도록 돕는 일입니다."

한국산업인력공단 박준기(61) 충북지사장이 이달 말까지 근무하고 정년퇴임을 위한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마지막 근무를 열흘여 앞두고 있지만 '마지막 숙제'를 해결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숙제'는 15년만에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기능경기대회 준비. 지난해 2월 부임한 그는 충북에서 전국대회를 유치하기 위해 애썼던 사람 중 하나다.

"내년 전국대회 예산을 150억원 규모로 예상하고 있는데, 산업인력공단에서 60억원, 충북도교육청에서 30억~40억원을 지원할 것 같고, 충북도에서 60억 정도 지원해주면 잘 될 것 같아요. 충북은 지난해 전국대회에서 12위를 차지했지만, 내년에 전국대회를 개최하고 나면 충북의 기능 수준이나 기반시설이 좋아질 거라고 기대해요."

내년 가을, 전국 4천여명이 함께하는 전국기능경기대회가 46개 직종에 대해 청주, 충주, 제천에서 열린다.

1979년 7월1일 한국기술검정공단(現 산업인력공단)에 입사한 그는 꼭 31년만에 공직생활의 마침표를 찍게 됐다.

"제가 7월1일에 입사했으니까 이달 말까지 근무하면 정확히 31년을 근무하는 거네요. 제2의 인생은 저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고 싶어요. 직업훈련업무를 7년간 맡았었는데 산업연수원 같은 민간훈련기관에서 미취업자 양성을 위해 취업훈련 강의를 하고 싶습니다."

공직생활의 마지막 근무지인 충북에 대한 애정도 감추지 않았다. "일주일에 1~2번 무심천 하상도로를 이용해 신봉동 지사에서 장암동까지 32㎞를 자전거를 타고 다녔었는데 막상 청주를 떠나려니 아쉽네요. 떠나고 나면 많이 생각날 거에요." / 김미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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