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한 지엘인베스트먼트
남아공 월드컵을 통해 FIFA가 벌어들일 총 수입은 36억 달러(약 4조8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FIFA가 공개한 2008년 수입·지출 내역을 보면, TV 중계권료와 공식 후원 기업들에게 마케팅 권리를 주는 대가 및 고객 전용 좌석 등의 판매로 한해에 총 9억5700만 달러(약 1조1000억 원)를 벌어들였다.
지출은 7억7300만 달러(약 8778억 원)로 FIFA는 지난해에만 1억8400만 달러(약 2089억 원)의 순이익을 올린 셈이다.
그렇다면 한국내에서의 월드컵 16강 진출에 따른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현대경제연구원은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 보고서를 통해 이번 쾌거의 경제적 효과는 4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고 발표했다.
월드컵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는 크게 직접적 효과와 간접적 효과의 두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직접적 효과는 월드컵 당일 음료와 간식 소비의 급증에 의해 단기간에 민간 소비가 늘고 이것이 생산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는 것을 말한다.
대표적인 간접적 효과로는 국가브랜드 홍보 효과에 따른 기업과 상품의 이미지 제고 효과를 들 수 있다. FIFA의 리서치 대행사에 따르면 1분당 광고효과가 100억원에 달하는 만큼 16강 진출은 약1조3500억원의 국가브랜드 향상 효과를 가져온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글로벌 기업과 상품의 이미지도 덩달아 높아지게 된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 세계 500대 기업에 속한 14개의 한국기업들을 중심으로 자연히 그들의 수출 상품의 이미지 제고효과도 엄청날 것이다.
일례로 한양대 스포츠산업학과가 광고단가를 기초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계에 따른 광고 효과는 경기당 평균 1000억원가량 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는 것에 비추어 보면, 한국의 16강 진출에 따른 현대자동차의 마케팅 효과는 10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월드컵은 워낙 국제적으로 많은 관심을 끌다보니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에도 큰 변화를 이끌어 낸다.
특히 이번 월드컵에서는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 미디어'가 월드컵 마케팅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월드컵 공식 후원사들이 TV와 보드판의 전통적인 마케팅 방법에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SNS)를 통한 온라인 홍보 활동에 상당한 무게를 두고 마케팅활동을 펼치는 것이 이를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큰 16강 진출의 경제적 효과는, 우리 국민들에게 자신감과 자긍심을 높이고 사기를 진작시켜 국민 통합의 계기를 마련하는 등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무형의 효과에 있다고 할 것이다.
특히, 천안함 사건 이후 침체된 국민의 사기를 되살리고 세종시 논란 등으로 갈라진 정치 갈등과 국론 분열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보이지 않는 효과가 우리로서는 더없이 소중한 것이라고 하겠다.
이러한 무형의 효과들이 세계에서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한국의 현실적 위상과, 금융위기 극복의 선두주자라는 좋은 국가 이미지와 결부돼 수출이 급증하고 한국 상품의 이미지와 경쟁력이 높아지는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창출해 내는 것이다.
중부매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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