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신용 잔액은 2백48조9천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24.8%나 늘어 전분기의 23.3%에 이어 높은 증가세를 지속하는 등 지난해 하반기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2일 밝힌 2000년 3/4분기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9월말 현재 우리나라의 가계신용잔액 2백48조9천억원중 일반자금대출과 주택자금대출로 구성되는 가계대출은 2백24조8천억원으로 신용카드 등을 이용한 현금서비스가 크게 증가한 데다, 은행의 소매금융 확대노력 등에 힘입어 일반자금대출이 늘어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25.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가계의 소비활동과 직접 연관되는 판매신용 24조1천억원조원은 할부금융 회사, 판매회사의 감소세에도 불구하고 일반의 신용카드 이용이 활성화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17.5% 증가하였다.

 3/4분기중 가계신용은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11조 4천2백49억원 늘어나 전분기의 6조4천3백46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으나 가계의 단기운영자금 충당을 위한 현금서비스(카드론 포함) 이용실적은 2/4분기 3조 7천5백76억원 증가에서 3/4분기 4조 8천2백18억원 증가를 기록했다.
 3/4분기중 가계일반자금대출은 신용카드회사의 현금서비스가 크게 증가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은행의 대출 증가폭이 줄어들어 전분기의 13조 5천2백7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9조 6천3백36억원으로 축소됐다. 3/4분기중 판매신용은 소비 증가세 둔화에 따라 전분기의 7천2백63억원보다 약간 줄어든 5천6백17억원 증가를 기록했으며, 신용카드회사의 판매신용은 고객의 신용카드 이용실적에 대한 세제혜택과 신용카드회사의 회원 및 가맹점 확대, 무이자 할부, 서비스 제공 등 고객확보 노력 등에 힘입어 전분기의 1조 8천7백억원에 이어 1조6천4백88억원으로 큰폭의 증가세를 보였다.

 3/4분기중 은행, 저축기관, 주택할부금융회사 및 국민주택기금 등의 가계에 대한 주택자금대출은 1조 2천2백95억원 늘어나 전분기의 2조 1천8백77억원에 비해 증가폭이 축소됐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경기 및 주식시장 침체 등으로 인해 가계에서 현금서비스 사용이 늘어나는 등 가계 빚이 계속 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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