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쳐로그'

주말에 폭우가 내리더니 이젠 폭염입니다.

낮동안은 말할 것도 없고 아침과 밤에도 무더위가 맹위를 떨칩니다. 잠시 더위를 잊기 위해 숲을 찾아보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충청북도에는 아름다운 휴양림이 여럿 있지만 그중에서도 지난해 개장한 증평군의 좌구산자연휴양림을 소개합니다.

산의 모양새가 거북이가 앉아있는 형상과 비슷하다하여 좌구산이라는군요. 높이는 657m에 이르고 한반도 13정맥중 하나인 한남금북정맥 그룹에 속하는 산입니다.

산의 입구에 이르면 좌구산 제1문(사진)을 만납니다. 여기부터 휴양림까지는 5km 남짓 됩니다.

제1문을 지나면 우측으로 아담한 호수가 눈을 시원하게 합니다. 잠시 차를 세우고 나무데크로 만든 호젓한 산책로를 걸어봅니다.

휴양림 입구부터 잘 정비된 비포장도로가 나타나고 좌측으로 주차장과 야생화 교육장이, 우측으로 물놀이장이 있습니다.

물놀이장은 아이들 차지입니다. 어른들이 놀기엔 좀 머슥할 수도 있겠습니다. 물놀이장은 1층과 2층으로 나뉘어져 있는데 물의 깊이는 차이가 없어보입니다. 포인트는 미끄럼틀입니다.

잘 알려지지 않아서인지 방학중임에도 번잡하지 않아 좋습니다. 잘 가꿔진 정원같은 느낌입니다.

숲속에서의 소박한 피크닉은 그 자체로 아름답습니다. 수목, 야생화 식별 교육장은 여전히 조성중인데 그늘막이 없어 찬찬히 둘러보기가 힘들었습니다.

쑥부쟁이와 참나리, 꽃창포 등이 뜨거운 태양과 맞짱을 뜨고 있습니다.

관리소를 지나 우측으로 난 길을 올라가면 숙박시설들이 나타나는데 각각 꽃이름을 붙여놓았습니다.

집 옆으로는 계곡을 만들어놓았는데 인위적이긴 하지만 없는 것보다는 훨씬 나아보였습니다.

작은 계곡은 통나무다리가 이어주는 것도 운치있습니다. 좌구산 정상부에서는 내년에 완공되는 별자리천문대 공사가 한창입니다.

지난해 오픈한 좌구산휴양림은 큰 규모는 아니지만 잘 가꾼 공원같은 느낌을 줍니다. 울창한 숲과 계곡을 기대하는 분들보다 편리한 시설과 호젓한 분위기를 원하는 분들에게 머리식히기 좋은 곳입니다. http://blog.naver.com/brandkee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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