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13곳 추가 발표…진상 공동조사 요구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 감독교사의 부정행위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전교조 충북지부가 21일 자체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단순히 감독교사 개인의 우발적 행위로 보기에는 상당수의 충북도내 학교에서 다양한 형태의 성적조작 의혹이 쏟아져 향후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4면>특히 전교조 충북지부의 의혹제기와 공동조사단 구성에 대해 충북도교육청이 이들의 주장을 일축하고 나서자 이번엔 충북교총이 학업성취도 평가관리단 구성을 요구하는 등 교육주체간 갈등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전교조 충북지부는 21일 충북도교육청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가시험 이후 제보된 40여건의 부정행위 사례중 13건에 대한 자체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제기된 시험부정의 유형은 감독교사의 정답유도 5건과 문제풀이 3건, 관리자의 부정종용 5건으로 지역별로는 청주 5교, 제천 4교, 충주·청원·괴산·음성 각 1교씩이다.

이들은 "지난 16일부터 조사한 결과 감독에 의한 적극적·소극적 부정은 도내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진 공공연한 사실"이라며 "도교육청과 지역교육청이 학교에 감당하기 어려운 압력을 행사하고, 교장·교감들도 오해받을 만한 분위기 조성에서부터 자리배치까지 감독부정을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사태로 일선학교 교장, 교감, 교사들은 부정의 책임과는 별도로 밀어붙이기식 점수경쟁의 피해자들이며, 가장 상처를 받은 것은 우리 아이들"이라며 "충북교육청은 현재 사태를 해결할 자정능력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전교조충북지부를 비롯한 교육주체들과 함께 '충북 교육과정 실태점검과 일제고사 부정의혹 진상조사단(가칭)'을 공동으로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충북도교육청은 전교조 충북지부의 공동조사단 구성요구를 일축했다.

이어 열린 기자회견에서 충북도교육청 이수철 교육국장은 "전교조 충북지부가 발표한 내용은 6하 원칙에 근거한 정보가 아니고 충북교육의 갈등과 우려만을 증폭시키는 첩보이기에 매우 유감스럽다"며 "이들로부터 제공되는 확인할 수 없는 추측기사가 남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많은 우려를 갖는다"고 언론의 보도행태를 비난했다.

그는 "공식창구를 통하지않고 전교조에 정보가 제보되는 것은 유감스러운 일로 충북교원으로서 제 얼굴에 침 뱉는 행위는 충북교육발전에 저해가 된다"고 강조한 뒤 "앞으로 신뢰할 수 있는 정보라고 생각하면 누구든 조사를 해서 그 행위에 책임을 묻겠다"고 덧붙였다.

이번엔 충북교총이 나섰다.

충북교총도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제천 모 초교에서 학업성취도 평가와 관련한 부정행위 의혹이 제기된 것은 평가결과를 공개하기로 하면서 예견됐던 문제"라며 "학업성취도 평가 시행에 따른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교육당국, 교원단체, 학부모 단체가 참가하는 '학업성취도 평가관리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했다.

충북도교육청과 전교조 충북지부, 충북교총간 서로 다른 입장과 제각각의 해법을 제시하는 가운데 22일 충북도의회 교육위원회에서도 이 문제가 논의될 예정이어서 학업성취도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 박익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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