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거 기자단-'수희씨'

점심 먹고 사무실에 앉아 음악을 듣고 있는데 비가 막 내립니다. 사진도 찍고 음악소리도 크게 키우고 끊었던 커피를 그리워하며 고즈넉히 앉아있습니다.

점심시간이 끝난 후 사무실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함께 사무실을 쓰는 사람들이 회의를 하고 있는데 갑자기 분위기가 어수선해집니다.

관리아저씨가 오시더니 "왜 이리 장애인들이 많으냐"라고 말합니다. 다른 층에서 항의가 들어왔다는 겁니다.

혐오스럽다는 것입니다. 장애인들이 왔다갔다 하는 게 아이들 교육에도 안좋고, 건물 이미지에도 나빠진다고 항의를 했다고 합니다. 이 분은 건물주에게 전화를 걸어 항의했고, 건물 관리소장이 사무실을 방문했습니다.

아직도 장애인들이 건물을 이용하면 혐오스럽다거나 교육에 나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사무실이 있는 곳은 비싼 아파트와 상가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 곳입니다.

영어학원과 헬스시설, 휴대폰 대리점, 서점 등이 있어서 3개층을 쓰는 영어학원에는 꼬마들이 많이 다니고 있습니다.

그런데 어린아이들에게 영어가 중요하다고 공부시키는 분들이 장애인과 함께 살아가는 것을 혐오스럽다고 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장애인들을 보는 게 불편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너나할 것 없이 구분짓지 말고 함께 살아가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마음의 장애가 몸의 장애보다 더 나쁘다고 흔히들 말합니다.

장애가 특별한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겠죠. 장애인을 불편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탓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장애인이 혐오스러운가요? 아니면 불편한가요? 씁쓸한 소동에 비의 낭만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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